모노노케는 요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겨난 '마음'을 '원'과 '한'에 국한시키지 않고, 사람과의 인연에서 발발하는 내력과 까닭(원인과 사연)을 수반함으로써 얻는 미세하고 다양한 감정의 형태(원령)를 오감, 육감적으로 세밀하고 면밀하게-뛰어나고 훌륭하게-표현해 냈다. 여담으로 내 인생 애니메이션인 만큼 몇 번을 보고 또 보았는데, 나이를 먹을 수록 어째서인지 <달걀 귀신>편이 가장 가슴에 잔잔히 남았다. 제일 공포스러웠던 에피소드는 모노노케 12부작을 탄생시켜 준 <괴-아야카시의 괴묘편> 언제나 여유 있게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 같던 약장수가 전전긍긍해 하며 고달파 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2기 좀 나와 주었으면. 몇 년 째 간절히 바란다. 또한 약장수 캐릭터는 미쳤다, 진심. 진심으로 미친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