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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구성 속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듯한 나레이션으로 담담하게 진행되는 서사와 깔끔한 영상미는 그 시절의 향취를 물씬 풍긴다. 시대상에 걸맞지 않게 빨간 지붕이 눈에 띄는 세련된 작은 집은, 그 이미지대로 혼란한 정세를 부정하는 공간이자 행복한(사실은 그릇된)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공간이다. 집이 가진 은유와 사건의 연관성을 생각하고 감상한다면, 주인공이 짊어진 세월의 슬픔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에 대해 자칫 무심하게 비춰질수도 있는 이 영화는 광기의 일제를 미화하지 않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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