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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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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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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Movies ・ 2024

Avg 3.2

주여, 나의 노래도 받아주시옵소서 3.65/5점 마리아 칼라스의 이야기가 아닌 마리아의 이야기 파블로 라라인 감독은 무대 위 프리마 돈나인 칼라스과 무대 아래 보통의 사람인 마리아를 나눠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신이 내린 목소리를, 신이 다시 가져갔다는 것을 마치 한 마리의 새가 하늘로 날아갔다는 식으로 표현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마리아 칼라스는 신화적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데 평범하게 목소리를 잃고 생을 연명할 것인지, 아니면 죽음을 각오하고 목소리를 되찾을 것인지 묻는 퐁텐블로의 그리스 신화에나 나올 법한 질문은 삶에 대해 묻는 작품을 관통하는 감독의 질문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최종장에서 어린 시절의 칼라스는 새처럼 날아가버렸고 현재의 마리아는 인간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했다. 영화 속 푸들이 흰색과 검은색으로 나온 건 마치 희극과 비극이 한 쌍인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고 작 중에 등장하는 조각상들이 의미하는 것도 허무함과 영광 사이에서 먼지처럼 사라지는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수많은 서사시들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스펜서 못지 않게 의상과 소품, 건물 어떤 것 하나 흠잡을 곳 없었다. 사실 마리아 칼라스를 올바르게 소비했냐라고 물어본다면 전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으며 마리아 칼라스의 위대한 삶을 온전하게 보기 위해서는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 다큐멘터리를 보는게 훨씬 유익하다 할 수 있겠다. 오히려 칼라스의 위대함을 망각한 채 영웅이 될 것인지 범인이 될 것인지에 대한 그러니까 생의 의지에 대한 인간의 속성을 발견하기 위해 힘쓴다면 이 영화가 가진 진정한 모습을 마주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