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Dreams
Avg 3.0
'드림스'는 미국에 밀입국한 멕시코인 무용수와 부자 일가의 자선가의 사랑과 갈등을 다룬 영화다. 미셸 프랑코 감독은 격렬하기도 한 이 로맨스 영화에서 미국의 이민자 문제에 대한 비유를 하고 있다. 영화의 두 주인공은 완전 사랑에 빠진 커플이다. 멕시코에서 어렸을 때부터 훈련받고 실력있는 무용수가 된 젊은 남자, 그리고 가족의 재력을 바탕으로 재단을 운영하며 호화로운 삶을 누리는 여자는 뜨겁고 격렬한 사랑을 나누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국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꿈을 이루고 픈 남자는 불법이민자이고 돈도, 뿌리도 없기 때문에 여자친구에게 완전히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여자는 남자의 육체와 사랑을 계속해서 탐미하지만, 그의 신분을 가족에게서는 계속 숨기고 있다. 계층 간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은 너무나도 흔한 소재지만, 여기서 영화는 두 인물을 통해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인상을 계속 받았다. 몇몇 장면들에서는 꽤나 직설적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그 주제는 결국 미국의 이민자 관련 문제다. 멕시코인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배경의 이민자들의 값싼 노동을 쓰고 싶으나, 그들의 문화와 언어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고, 필요가 없거나 통제가 안 된다고 느낄 때는 버리는 미국에 대한 이야기를 두 커플의 러브 스토리로 담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여기서 "통제"가 핵심 키워드다. 사랑은 어느 정도 서로에 대한 속박이 있으나, 부와 지위를 통한 일방적인 속박은 결국 통제가 되고, 그 사랑 관계는 상당히 위태로워질 수 밖에 없다. 미셸 프랑코는 두 주인공의 열정적인 사랑과 오싹한 갈등을 통해 멕시코와 미국의 상호의존적이면서도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관계를 비유하려고 하고, 어느 정도는 그 메시지가 전달된다. 다만, 결국 두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도 어느 정도 몰입감과 설득력이 있어야하는데, 잊을만하면 나오는 격렬한 섹스씬들만으로는 좀 부족하게 느껴졌다. 또한, 의도적인 연출인지는 모르겠으나, 제시카 차스테인과 이작 에르난데스의 감정적 호흡도 다소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