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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쳐낼건 쳐내고 적당히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도 좋았을 뻔 했다. <엘레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읽고 정말 소름이 돋고 감탄이 나왔지만, <비상구> 즈음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대를 타지 않는 간결한 문체와 차갑고 덤덤하게, 동시에 소름끼치게 사회를 고발하는 자세는 갈 수록 유행을 타는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측면만을 바라보는 의미없는 이야기의 나열로만 느껴졌다. 차라리 초반 서너 편 쯤만 실려있었더라면 주저없이 5점을 주었을 듯. 읽은지 꽤 되어서 초반 서너 편인지 한두 편인지는 가물가물 하지만 초반부의 이야기들은 아주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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