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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가스오븐에 머리를 박고 자살한 천재작가 - 여자로 태어난 게 나의 끔찍한 비극이다. 내가 페니스나 음낭 대신 가슴이 부풀고 난소를 가질 운명이라고 떠올리던 순간부터; 여성성이라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내 모든 행동거지와 생각과 감정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그래, 도로 일꾼들이나, 선원들, 술집 단골들과 어울리거나, 배경의 일부로 남고, 익명으로 존재하고, 듣고, 기록하고픈 강렬한 욕망들. 전부 망했다. 내가 계집애인 바람에. 언제나 공격과 폭력의 위험에 노출된 여성이라는 사실때문에 말이다. 내가 남자들이나 그들의 삶에 보이는 강렬한 흥미는 유혹하려는 속셈이나 성행위에로의 초대로 오인당한다. 그러나 신이시여, 저는 모든 이와 할 수 있는 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너른 들판에서 잠을 자고, 서쪽으로 여행을 가고, 밤중에 자유로이 걷는 것, 이것들이 가능하기를 원해요. - 천재작가로 태어났지만, 동시에 타인에게 여성으로만 인식 될 수 밖에 없던 실비아 플라스의 고뇌. 그녀를 칭하는 호칭 중 당대의 최고 미녀여류 작가... 라는 수식어는 죽어있는 그녀를 능멸하는 것이라고 까지 느껴진다. - 깊이 공감하며, 아직도 형태만 조금 달라졌을 뿐 여성성이라는 굴레 안에 갇혀 자유롭지 못하는 수 많은 능력있고 빛나는 천재들이 있음에 슬프다. 그래도 냉소주의는 싫다. 우리는 조금씩 나아가고있다는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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