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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아담스의 눈빛. 제이크 질렌할의 눈빛. 애런 존슨의 눈빛. 마이클 섀넌의 눈빛. 그리고 그 모든 걸 아우르는 톰 포드의 감각적이고 스릴 넘치는 연출력. + 여기서부턴 (강)스포있어요. 영화 보신 분들만 함께 나눠요 :) 원작 소설의 제목은 [Tony and Susan] 토니와 수잔입니다. 여기서 토니는 에드워드가 수잔에게 보낸 소설 속 주인공입니다. 그 소설의 제목이 바로 <녹터널 애니멀스>인데 톰 포드 감독님은 이를 영화의 제목으로 가져오신겁니다. 영화는 자신의 소설을 폄하하고 아이를 낙태한 수잔에 대한 에드워드의 복수극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 빨간색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로 에드워드의 상처를 상징합니다. 과거에 수잔이 에드워드의 소설을 비난할 때 수잔이 누워 있던 소파 색은 빨간색이었고, 영화 속 소설에서 토니의 아내와 딸의 시체가 발견된 것 역시 빨간 소파 위 였으며 그 후 바로 연결된 씬에서 실제 수잔의 딸 역시 비슷한 자세를 하고 있었고 그 뒤에 빨간 소파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수잔의 사무실 역시 빨간색이었습니다. 즉 빨간색은 에드워드가 받은 상처의 의미이자 상처를 준 수잔을 뜻하는거죠. 그리고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면 남성성과 여성성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대해 비판하는 시선을 담은 것이기도 합니다. 수잔은 에드워드의 섬세한 부분에 반했지만 엄마는 오히려 남자답지 못하다고 비난했고 수잔 역시 그 점 때문에 결국엔 떠났죠. 소설 속 토니 역시 레이가 '나약하다'라고 비아냥거리자 총을 쏴본 적도 없었지만 분노의 방아쇠를 당기게 되는거죠. 마지막에 수잔은 레스토랑에서 에드워드를 하염없이 기다리지만 결국 나타나지 않은 것 역시 복수의 마무리라고 생각해요. 감독님께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셨던만큼 영화 색감이 강렬했고, 소설 내용을 보여주는 연출은 스릴 만점이었습니다. 저는 꽤 재밌게 봤네요. 코멘트가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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