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원
8 years ago

백래시
Avg 4.1
빨간약을 먹은 것(페미니즘을 깨달은 것)은 내 인생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그리고 백래시는 그런 나의 페미니즘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관점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반격이 목표하는 것은 인형이 되는 것이다. ‘낡은 뮤직박스 속의 발레리나처럼 작고 소녀 같은 체격은 변치 않고, 목소리는 옥구슬 같으며, 몸은 핀 하나에 고정되어 영원히 커지지 않을 나선형으로 뱅글뱅글 돈다’ 그리고 반격은 반격이 외치는 이야기를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로 착각하게 한다. ‘난 아이를 갖는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는데, 갑자기 서른네 살쯤 되니까 그 생각이 나를 발톱처럼 움켜쥐었다...(중략) 이 격렬한 호르몬들은 네가 해야 하는 거 있잖아 출산, 그걸 해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중략) 결국 언론이 반격에 가장 크게 공헌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즉, 여성들에게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를 지시할 뿐만 아니라 명령을 호통치듯 전달하는 목소리를 그저 자신의 자궁이 하는 말로 받아들이게 한 것이다’ 얼마나 자기파괴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