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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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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onth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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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mmer Hikaru Died

Series ・ 2025

Avg 3.7

삶의 가치는 스케일이나 임팩트 같은 것이 아니어서, 어떤 작은 것에 어떤 깊은 의미를 주는가 하는 의미 체계를 구축하고 지켜나가는 일의 싸움이라, 요시키의 투쟁은 아주 중요한 것이 된다. 아주 작은 마을이면 뭐 어떻고, 여기서 일어나는 지금의 하루들이 뉴스와 성적과 진로에 반영되지 않으면 뭐 어떤가. 좋아하는 아이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함께 등하교하는 순간이 귀신과 생사와 미래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혼과 물리의 세상을 하나로 엮어 이해하고 진심으로 사는 단서다. 요시키는 지금 죽음과 신과 벌과 상실의 가능성에 가장 가까이 붙어 불꽃놀이와 만화책과 날씨와 간식을 즐기기에, 그걸 참고 지키며 다음으로 나아가기에, 살아있다. 그게 무엇이라 한들 곁에 두고 싶다는 그 욕망과 애틋함이 (너무나 두렵고 무서우며 미안하고 무겁다는 그 공포를 이기는 오싹오싹한 순간마다) 요시키의 삶에 강한 박동이자 점선면이고 색채가 되어 그를 하루를 한번만 더 원하게, 조금만 더 부딪히게 한다. 안온하고 평화롭고 안정된 그런게 실은 속으로 불타듯이, 점점 녹슬고 부풀고 녹듯이, 차츰 부숴지듯, 그러니까 그래서 도리어 아까워서라도, 그렇게 사는 법을 알아차리고 그걸 지키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는 것이다. 출석을 준수하고 어느 대학교에 가서 어떤 출세를 하며 누구보다 우수함을 선보이는 것보다, 혼자여도 괜찮은 대단한 어른이 되는 것보다, 시시한 영화와 시시한 인형뽑기 같은 것이야말로 그걸 소중하게 여기는 여름이야말로, 영원히 지켜내지 못할 그걸 오늘만이라도 상실을 유보하며 살아있는 여름이야말로, 가장 어둡고 두려우며 폭력적이지만 눈부신 날이기 때문에, 요시키는 기억할 것이다. 히카루가 있던 여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