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토리는 제외하고 연출만 얘기하면 시즌2보다 훨씬 좋음. 시즌 2에서 매회 다른 인물의 시점. 다른 인물의 내레이션으로 전개가 산만 했던거에 비해 아니가 혼자서 내레이션으로 이끌고 쌓아오던 이야기를 마지막화에서 다시 한번 읊어주니 그나마 내러티브가 받아드리기 쉽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 시점을 화면비와 색감을 다르게 구성해서 구별하는것도 좋았음.
2. 거의 매회 같은 패턴의 연출과 전개가 반복되는 것은 아쉽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비밀 매회하는 의심. 그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극을 계속해서 보게 만들지만 중후반 반복되는 패턴에 지치게 된다.
3. 이러한 연출이 가지는 의미는 사실 시리즈 자체가 던지는 메세지와도 연관이 있다. 루루루는 십대들의 수사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누군가의 범죄여부나 범죄자를 찾는게 아니다. 과거에 이미 보였던 징조들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 루루루에서 과거 시점의 영상의 색감이 더 좋고 모든 인물들이 비밀를 가지는게 이와 관련이 있다.
4. 내용면에서는 가해자한테 사연을 주는 것들이 면죄부를 주는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혼란스럽지만 이게 10대들 학창시절을 겪고 있는 인물들이라는걸 감안 하면 이해해볼만 하다. 우리한테 중요한건 단죄나 처벌이 아니라 예방하고 교화하는 것들이다. 청소년들이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것.
5.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화에서 알렉스를 감싸주는 행위들을 하며 끝나는건 절대 하지 말았어야 될 선택지다. 타일러를 감싸주는것과는 전혀 다르다. 개인적으로 루루루에서 제일 지향해야 하는 스토리는 타일러 같은 서사다. 일어날뻔 한 참사를 막는 것.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서 나아지게 하는 것. 스스로를 믿고 용기낼수 있게 하는 것.
알렉스는 다르다. 우발적이었더라도 살인을 저질렀다. 그 죄를 덮기 위해 위증을 저지르고 은폐하며 비록 범죄자지만 누명을 씌었다.
캐릭터들이 아무리 답답하고 이해안되는 행동을 하더라도 10대이고 학창시절인걸 감안하면서 봤지만 마지막화에서는 알렉스의 죄를 덮어주는 것만은 정말 아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