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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새벽은 자신을 일로부터 다른 그 무엇으로부터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피곤하고 내일을 위해 자야 하지만 그냥 잠들기엔 뭔가 아쉽고 살며시 배도 고파오는 시간. 늦은 퇴근길에 햄버거와 맥주를 샀다. 조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기숙사 방의 불을 켜면 외로움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저녁 없는 삶이 대학 졸업 후 벌써 9년째지만 금세 끝날 것 같지 않다. 햄버거와 맥주도 좋지만 따뜻한 밥 한공기가 있다면, 소소한 사는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같은 이가 있다면, 그리고 마침 잔잔한 음악이 있다면.. 그렇다면 힘들었던 하루에 꽤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심야식당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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