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무너무 착해서 좋았다. 시리즈 전체가 예쁘게 포장된 하나의 드림랜드 같고 그 안에서 7시간 보내면서 행복했음...
2.너무 명백하게 중국인 농부의 이야기인 <대지>에 조차 백인을 쓰고 오스카 주연상까지 준 웃긴 역사가 있는데 2020년에 흑인 아시아인이 주연 좀 하면 어떤지 아직도 시끄러운 편이다보니 극 배경이 40년대인데도 몰입은 더없이 잘됐다.
3. 아쉬운건 과도한 pc 어쩌고하는 평을 염려한 탓인지 <멕>의 스토리와 메시지가 중심이 되는 후반과는 달리 1-2화가 너무 전형적인 백인 남주 서사라... 초반 보고 들어온 사람들은 후반에서 낚였다고 생각하고 후반 메시지가 좋은 사람들은 초반이 왜 저런가 생각할듯
4. 현실이 과도한 이성애자와 과도한 백인 남자 중심인데 고작 7편짜리 시리즈에서 과도한 동성애자와 과도한 다인종, 여성리더들 좀 나오면 어떻담... 예전에는 스크린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싸우는 약자를 보기를 원했지만 이젠 그냥 그들이 아무렇지 않게 잘 사는 걸 보고 싶다. 문제가 있고 부당함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 이제 영화가 그 다음 세상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5. 새삼 한편의 영화가 가지는 힘에 대해 감탄했다. 누군가의 어제까지의 가치관을 완전히 바꾸는 경험이자 누군가의 상상해본 적 없는 미래에 생명을 불어넣는 경험으로 결국은 세상을 바꾸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 모든 창작자들이 메시지를 고집할 필요는 없겠지만 스스로의 영향력에 대한 고민없이 작업을 해서도 안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