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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씨

무명씨

3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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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Books ・ 2022

Avg 3.7

Jun 13, 2023.

초중반까지는 불교적 지혜를 대중에게 맛봬기 식으로 쉽게(동시에 다소 싱겁게) 전달하는 일종의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후반부, 결말에 치달을수록 이 책이 저자의 기나긴 유서의 성격을 지녔다는 걸 알아챘다. 길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다정한 유서! 그는 불교적 지혜를 힘 쫙 빼고 이야기한다(심지어 이 책의 한글 번역본 글씨체도 힘을 쫙 뺀 듯 얇고 희미하다) . 시시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반복될수록 진한 여운으로 가슴에 새겨진다. 이러한 글쓰기(또는 화법) 스타일(무리하게 애써 무언가를 주장하고 권장하는 것을 자제하면서도 조심스레 제언하는 스타일)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된다. 힘 빼고 살라는 전언. 다정하라는 충언. 죽음이 머지 않은 이가 건네는 가만한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