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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스톱모션 중 가장 매끄럽게 움직이는 영화. 특히 베드신은 온 정성을 쏟아부은 듯, 그 사실성은 웬만한 실사영화를 뛰어넘는다. 5분 남짓한 그 장면을 6개월이나 찍었다니 (집념의 배운변태..!) - (이하 스포주의) 남자는 서비스맨이다. 그의 서비스 철학은 고객, 즉 사람은 모두 '다르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본인은 정작 머리로만 아는 듯, 사랑 고백을 하다가도 여자의 식습관에 트집을 잡는다. 다르기 때문에 사랑한다 해놓고, 좋은 것만 좋고 싫은 건 내 식대로 고쳐주길 원하다니. 남자의 모순된 태도가 병의 원인이 아닌가 싶었다. 속으론 남이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면서 입으론 이해하라며 설파하고 눈으론 나와 같은 남을 보며 머리론 그 괴리감에 우울해하는 남자는 결국 뱉어내는 문장을 스스로 확신할 수 없어 무너지고 만다. -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사는 리사의 이 편지 구절. <이해는 못하지만 받아들일게요> 다른 건 그냥 다른 거니까, 이해를 못 해줘도 그만이지만 존중은 필수다. 이 외로운 특별함을 남자가 알게 되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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