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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

박상민

11 months ago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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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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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g 3.6

6화에서 미소는 다음과 같은 대사를 말한다. "난 그 애들에게 벌을 줄거야. 훈육을 빌미로 가해자를 보호하는 어른의 방식이 아닌 해도 되는 짓과 해선 안 될 짓을 잘 모르는 미성년자의 방식으로." 실제로 <도태교실>에서 어른은 등장하지 않는다. 담임 교사와 미소의 언니, 어머니가 아주 잠깐 스치듯 등장하지만 어른다운 면모를 보이진 않는다. 다만 <도태교실>이 집중하는 부분은 어른과 미성년자가 아니라 '해도 되는 짓과 해선 안 될 짓을 잘 모르는'이다. 유이, 미소, 이삭, 조이, 관우, 현상은 물론 조연들까지 <도태교실>의 모든 인물들은 계속 선을 넘나든다. 길고양이나 사람을 죽이거나 죽이려고 하고, 폭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거나 증거를 조작하고, 스토킹하고, 무고한 이들을 의심하는 한편 따돌림 당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거나 폭력으로부터 누군가를 보호하기도 한다. <도태교실>은 이 선을 넘나드는 과정에서 장르적 재미를 확보하고, 독자들에게 윤리적 질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이 선을 넘나드는 여정의 끝에서 현상은 죽고, 관우는 감옥에 가는 반면 이삭과 조이는 이렇다할 처벌 없이 유이의 용서를 받는다. 또한 유이와 미소 역시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 잘 살아간다. 최근 <칼가는 소녀>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학원물은 성장으로, 학생들의 '어른됨'으로 끝난다. <도태교실> 역시 유이가 대학을 간 후에 결말을 맞는다. 그러니 이삭과 유이를 화해시킬거라면, 유이를 대학에 보낼 거라면 무엇이 해도 되는 일이고, 무엇은 해선 안 될 일인지에 대한 구분을 해야한다. 그리고 인물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해피엔딩이 아니라 해선 안 될 일을 한 아이들에 대한 처벌이든 분명한 갱생의 기회든 무언가를 제시해야한다. 그러나 <도태교실>은 자극적인 전개를 두루뭉술한 해피엔딩으로 묻어버릴 뿐이다. 인물들의 변화는 파멸도, 갱생도, 성장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