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미소지니를 똑똑하게 보여준 드라마. 소위 '선량'하고 '평범'한 남성의 시선을 통해 여성이기 때문에 당하는 일상적 혐오행위들을 보여 준다는 게 포인트. 남녀 양측 모두 그 혐오행위에 어떻게 일조하는지 혹은 일조되는지 다각적으로 풀어낸 것 같다. 본인의 친구가 당한 성폭행에는 눈물흘리고 분개하지만 그전부터 천천히 그녀를 집어삼키고 있던 (그래서 자살로 몰고 간) 일상 속 미소지니에는 둔감했던, 딱 그정도의 젠더감수성을 가진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속은 갑갑하고 화도 난다. 그렇지만 동시에 이 "평범"한 남자들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느리고 답답한 진행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이 복잡한 문제를 지난하고 끈질기게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빠른 정주행은 거의 불가능한..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도 꼭 보면 좋을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