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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통해 ’코로나19’ 바라보기 ] (6)굿나잇 앤 굿럭: 뉴스미디어에게 희망은 없는가?(미국편) 뉴스미디어에겐 분명 양날의 검이 있다.. 선정성으로 군중을 호도할 수도 있고, 군중을 호도하는 권력의 실체를 드러냄으로 세상과 인간의 가치를 지켜낼 수도 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세계적 혼란기에 우리는 여전히 선정성으로 공포를 증폭시키는 나쁜 미디어의 속성에 주로 노출되어 있지만, 그래서 오늘은 착한 미디어를 더욱 기억하고 싶어진다.. 요즘 젊은 세대에겐 낯선 이름일테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에겐 선명한 이름의 한 사람을 <굿나잇 앤 굿럭>은 근간으로 삼고있다.. ‘매카시즘’의 주인공인 J. R. 매카시 상원의원.. ‘조지 클루니’가 감독이라서 일단 눈길이 가고.. 영화는 시종 자극없이 담백해서 졸릴 수도 있지만, 색채감 없는 흑백화면 속 담배연기와 재즈 음악은 93분간 눈과 귀의 집중력을 유지하게 한다.. 착한 미디어의 히어로인 에드워드 R. 머로는 큰 동작 하나, 큰 목소리 하나 없이 세상의 거대한 흐름에 맞서 결국 진정한 언론인으로서 미션을 수행해낸다.. 엄연히 실존했던 히어로의 역사가 정작 지금은 그리움이 되어가는 세상이 답답하다.. 미국만의 현실이 아니고, 지구인 모두에게도 다른 현실은 없는 셈이다.. 착한 미디어를 소환해내는 것은 누구일까.. 머로의 클로징 멘트를 오늘 다시 들어본다.. “우린 두려움에 떨며 살순 없습니다. 그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한게 아니라 다만 효과적으로 이용했을 뿐입니다. 문제는 우리 운명이 아닌, 우리 자신이죠. Good night, and good luck.” 그리고 머로는 1958년 10월 25일, 자신의 연설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역사는 우리가 만드는 겁니다. 우리가 이대로 가면 역사로부터 복수를 당하고 응분의 댓가를 치르게 될겁니다.” “TV는 우리를 가르칠 수도 있고, 깨달음과 영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렇게 쓰기로 할 때만 가능합니다.. 그게 아니면, 번쩍거리는 바보상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Good night and good luck.” -20200314 Netflix (20.37) 덧) 감독이자 조연인 조지 클루니는 여전히 멋지다.. 컬러 화면이던, 흑백화면이던.. 거기에 목소리도 매력적이니..그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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