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urent
7 years ago
4.5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Books ・ 2017
Avg 4.0
<아무도 모른다>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80번에 가까운 취재를 받았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당신은 영화 등장인물에게 도덕적 판단을 내리지 않습니다. 아이를 버린 어머니조차 단죄하지 않지요”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영화는 사람을 판가름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며 감독은 신도 재판관도 아닙니다. 악인을 등장시키면 이야기(세계)는 알기 쉬워질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관객들은 이 영화를 자신의 문제로서 일상으로까지 끌어들여 돌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이 생각은 지금도 기본적으로 변함없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이 일상으로 돌아갈 때, 그 사람의 일상을 보는 방식이 변하거나 일상을 비평적으로 보는 계기가 되기를 언제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