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여자에 대한 남자의 범죄를 다룬 이야기들은 그걸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있건 없건 이제 그만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스릴러를 보고싶었고 마침 넷플릭스 메인에 이게 떠서 봤다. 역시나 여자를 스토킹하는 사이코패스 얘기를 남자 시각에서 풀어나가는데, 거기에 책이라는 소재로 서양 고전들의 어휘와 표현들이 나와 간을 더할 뿐이다. 여자를 스토킹하는 남자의 변명을 왜 이렇게 긴 시간을 할애해서 들어야 하나. 그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만회되었던 건 10화에서 조의 범죄를 전부 알게된 벡의 나래이션이었다. "해답은 뚱녀라고 불렀던 스티비의 조소에, 추수감사절에 엉덩이를 잡은 제프 삼촌의 손에, 그 사실을 말했을 때 아빠가 보인 비난의 눈빛에 있었다. 나의 몸과 영혼을 내어준 모든 남자들은 괴물에서 왕자로 변하지 않는다." 어떤 남자도 여자들을 구원해 주지 않으며 그들은 세대를 거쳐 (조에서 파코로) 여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착취한다는 것을 왜 이렇게 긴 시간을 들여서 확인해야 하는 걸까. 가정폭력범 론이든 인생을 구원해주겠다는 조든, 어느쪽도 여자의 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말도 그저 현실적이어서 씁쓸하고 결국 이 작품 역시 또 하나의 여성 대상 포르노 안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Now, in his castle, you understand Prince Charming and Bluebeard are the same man. And you don’t get a happy end unless you love both of him. Didn’t you want this? Didn’t you ask for it? Din’t you ask for it? Didn’t you ask for it? 이 질문을 10화가 지난 후에야 마주 하는 것이, 이미 아는 답변을 한참 뒤에 들고 나와서는 그렇게 끝나버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
This comment contains spoilers.
325 likes30 rep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