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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가 좋아서, 시집 전체를 사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 단편이 그렇다. 감독이 쓴 시집이 있다면 연중 가장 밤이 긴 때라는 동지에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과 옹기종기 둘러 앉아 먹는 따뜻한 팥죽같은 글이지 않을까. 이런 괜한 상상을 해본다. - 누군가는 너와 바래진 학교를 떠올리고는 한밤에 괴담을 만들어 내겠지. 그래도 너와 여느 날의 긴 밤을 함께 지낸 나는. 상온의 낱말들로 다시 깨워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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