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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윤서

진윤서

5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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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ck of Shadow

Movies ・ 2020

Avg 3.1

죽은 나무 위에 뿌리내려 새 싹을 돋운 이끼처럼, 사라진 사람을 기반 삼아 다시 딛어나가는 사람의 이야기 — 허나, 거기까지 가는 도중의 대사 중 실속이 부족한 부분이 상당히 잦고 비슷한 형식으로 반복되는 연출이 거슬릴 정도로 자주 보인다. . 동일본 대지진을 단순 주제가 아닌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둘러싼 흐름에 변주를 주는 요소로서 활용하면서도, 아직까지 충격으로 남아 있는 사건을 흥밋거리로 다루지 않으려는 의지가 느껴져 좋았다. 여름을 기본 골자로 잡는 훌륭한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물”에 대한 두려움을 단단히 일깨우는, 서서히 차오르는 연출. . 그리고 역시 콘노 캐릭터가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다. 콘노에 대사, 연출, 사물과 살로메 메타포를 다방면적으로 활용해 중성적 속성을 부여한 점이 꽤 직관적이면서도 서술 방식이 나쁘지 않았다. 정보가 많지 않아 완벽히 이해하기는 힘든 캐릭터이나 작품이 내세우는 빌딩에 불편한 점이 많지는 않았다. 더불어, 아야노 고 영화 볼 때마다 연기 정말 잘한다는 소리 그만 하고 싶은데 그만 할 수가 없네. . 생각보다 이해하기 나쁘지는 않았고 만듦새가 좋았던 부분도 분명 있었다. 다만 흐름이 느리고 스토리의 역동성을 느긋하게 올려가는 작품인 만큼, 감독이나 배우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지루함 없이 끝까지 완주하는 것은 힘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