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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엘리의 방에 커다랗게 쓰여 있는 ‘CARNABY’는 웨스트엔드 소호의 카나비가(Carnaby St.)를 가리킨다. 150m 정도의 짧은 거리지만 런던의 패션거리이며, 비틀즈(Beatles)·미니스커트·성적해방운동 등으로 대표됐던 1960년대 런던의 청춘문화 발상지 중 하나다. 스윙잉 런던(Swinging Lodnon) 또는 스윙잉 식스티즈(The Swinging Sixties), 우리말로 풀이하면 '신나는 런던', '신나는 60년대' 정도로 불리던 문화 현상은 런던에서 시작된 하위문화인 모드(Mod)에서 발전된 형태로 런던을 패션, 음악, 대중문화와 동의어로 치환했고, 런던의 팝과 패션을 외국에 전파하는데 공헌했다. 이는 웨스트엔드 지역의 젊은 중산층에 국한된 문화로 영국 전지역, 전세대를 지배한 문화는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1990년대 강남을 중심으로 형성된 '오렌지' 문화와 유사하다. 오렌지 현상은 우리 문화의 전 지구적 해외 전파에 도움이 된 바 없지만, 전후 베이비붐 세대 이후의 풍족함과 도덕적 해이, 패션·소비문화의 확산 등 스윙잉 식스티즈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여행블로그 씨티헌터 발췌) - 엘리가 천착하는 60년대 화려함의 배경이었던 소호(카나비)가 낭만, 청춘, 성해방운동의 최전방에서 공포의 공간으로 전환되는 까닭은 폭력적인 남성성에서 탈출이 불가한 샌디의 60년대와 주도적인 엘리의 현재 상황이 대치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소호는 ‘모델들이 사는 곳으로’ 남성들이 들를 만한 곳이니까 더 공포스럽다. 다만 여성을 희생자이자 가해자로 그린 영화 속의 서사는 뒤틀려 있고 불쾌해 선뜻 동감하기 어려웠다. 그런 구조 속에서 무엇을 얻으려는지 알기 어려웠고, 근래에 가장 불쾌하게 봤던 ‘살인마 잭의 집’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 피카딜리거리의 60대를 재현한 영화 속의 미술, 정신착란증에 걸린 듯한 촬영, 음악에 딱 맞춰 이어붙인 편집 등 기술적 측면은 매우 뛰어나다. 배우들의 연기도 꽤 훌륭하다. - 2021-12-12 CGV 동대문 3관 8천원 할인권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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