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김현욱

김현욱

7 years ago

2.5


content

Coming Through The Rye

Movies ・ 2015

Avg 3.1

2019년은 미국문학사의 전설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1919.1.1~2010.1.27)의 탄생 100주년 되는 해다. 샐린저는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걸작을 남겼을 뿐 아니라 1960년대 이후론 일체의 작품 활동 및 대외 활동을 하지 않고 은둔생활에 들어간 것으로도 전설이 되었다. 영화 <파운딩 포레스트>는 그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밍 쓰루 더 라이>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주인공이 자신의 인생 소설인 <호밀밭의 파수꾼>을 연극으로 만들기 위해 샐린저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내용이다. <호밀밭의 파수꾼> 팬인 나는 예고편과 시놉시스만 보고 어떻게 만들던 평타 이상은 치리라고 예상했다. 동시에 왠지 평타 밖에 못 치리라는 예감도 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 제이미와 함께 샐린저를 찾아 떠나는 히로인 디디의 캐릭터다. 도대체 디디가 왜 주인공을 좋아하고 무한한 이해심을 발휘하며 운전까지 하면서 여행을 함께 떠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나 같으면 2박3일 동안 최소 다섯 번은 길바닥에 버리고 왔을 것이다). 흔히 얘기하는 얼굴이 개연성? 글쎄, 최소한 작품 내에서 제이미가 이성에게 인기 많은 꽃미남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겉으로 보기엔 별볼일 없지만 나의 고귀한 품성, 숨겨진 재능, 착한 마음씨를 알아봐주고 지고지순하게 사랑해 줄 여자가 있을 거야 '라는 판타지를 나타내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한 끼 줍쇼>처럼 무작정 샐린저를 찾아 떠나는 첫 번째 방문에서는 디디가 운전을 한다. 샐린저와도 주인공과 함께 만나서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주인공이 연극을 성공시키고 샐린저에게 보고를 하러 가는 두 번째 여행에서는 주인공이 운전을 한다. 그리고 디디는 차에서 기다리겠다며 주인공을 샐린저와 함께 만나게 해 준다. 그녀 자신이 주인공 못지않게 <호밀밭의 파수꾼> 팬이었음에도 말이다. 첫 번째 여행에서는 동반자였던 디디가 두 번째 여행에선 들러리로 격하된다. 이 영화를 보면 영화 속에서 샐린저가 자신의 소설을 연극이나 영화로 각색하는 걸 결사반대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영상으로 보는 홀든 콜필드(의 에피고넨인 제이미)는 너무나 찌질한 인간이어서 소설 속의 감동을 까먹게 만든다. p.s. 샐린저 본인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호밀밭의 반항아>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