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량

헝거 게임
Avg 4.0
흔한 배틀로얄물로 착각하고 첫페이지를 열 수 있으나, 읽을 수록 이 책이 게임보다는 정치, 독재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1인칭 캣니스의 시점이고 따라서 독자도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명확하게 파악하진 못한다. 생존에 급급한 서술자 덕에 큰그림을 보기가 힘들어지는것이다. 하지만 캣니스의 눈으로 바라본 인물들의 1권에서의 사소한 행동이 3권에서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걸 보며 수잔 콜린스님이 모든 스토리를 탄탄하게 쥐어놓고 글을 시작했다는 생각을 한다 .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많이 하고 책을 읽는편이여서 헝거게임 시리즈는 읽는 도중 슬프고 우울한 감정에 에워싸여 있었다. 원체 의심많고 의지할 곳도 없이 자립하여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이입했으니 그럴 수 밖에. 후반부로 가면 열정적인 캣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캣니스가 반반 비율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죽고싶었던 순간에도 살아야 함의 이유를 주었던 사람을 잃은 캣니스가 정신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이상할거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 주된 혁명적 스토리와 곁들어진 로맨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책은 거의 대등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본다. 어쩌면 로맨스가 조금 더 높을지도. 캣니스는 어머니에게도 기대지 않는 장녀이고 그래서 더 기댈 사람을 찾을 수 밖에 없는 17살 소녀이다. 하지만 그녀를 이해해주던 아버지와 시나는 죽었고 돌봐주어야 했던 동생이 어느 새 자라 언니를 생각하는 소녀가 되었지만, 그녀도 마찬가지 신세가 된다. 그래서 더욱 남은 피타와 게일의 존재가 뚜렷해지는데 사실 캣니느는 반란이고 혁명의 지도자고 뭐고 본인의 복수와 감정정리하기에도 바쁜 사람 이기에 죽은 사람들과 죽인 사람들과 피타,게일이 이 둘이 주된 고통의 원인이 된다. 현실적인 수단으로써의 영웅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수 있다는 것을 굉장히 잘 표현했고, 헝거게임은 >주인공의 심경변화와 정신세계<가 영화로 표현한 것 보다는 책으로 표현한 쪽이 훨씬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