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빈
8 years ago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Avg 3.8
실린 중단편이 고르게 좋았다. 박민정, 정영수, 임현은 우리가 익히 알고 기대하는 단편의 미덕, 그러니까 이렇게도 저렇게도 말할 수 있지만, 이렇게도 저렇게도 말하기 힘든 삶의 미묘한 지점을 건드는 데 충실했다면 최정나는 그야말로 '젊은'(이 실험적이고 아방하리라는 것도 지독한 편견이겠으나) 감각에 기대하는 낯선 방식으로 전통적 가정의 단면을 해부해낸다. 김세희는 소설가로서 응당 발휘해야 할 동시대적 감수성과 관심으로 바이럴이란 시장을 꽤나 거리감 있는 시선으로 짚어냈고, 박상영과 임성순은 스토리텔러의 면모를 잔뜩 뿜뿜 해내며 독자를 내달리게 만든다. END가 아닌 AND로 마무리 짓는 점도 좋았다. 그래도 한 편만 뽑으라면 박상영. 박상영. 박상영. 그의 이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