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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삶이 만족스러우니 텅 비어버린 우물에 물은 점점 더 천천히 찬다.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사는 데 딱히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 사랑을 깊게 하는 성격 탓에 얼마 차지 않은 물도 쉽사리 누군가에게 건네주고 싶지 않아 한다. 이런 이유들로 오랫동안 연애를 안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봤다. 사랑은 하고 싶지만 굳이 찾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 그럴 때는 우물에 물이 충분히 찰 정도로 기다리는 것도 좋다. 내 삶을 즐기며 천천히 차오르던 우물이 찰랑찰랑 넘칠 때. 넘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고였을 때 용기 내서 다시 또 사랑했으면 좋겠다. 충만한 물로 서로의 갈증을 원 없이 해소했으면 좋겠다. 그때의 사람은 목이 마르지 않아도 그대 곁에 있기를 바란다.' '가장 당신다운 모습으로 있어 주세요. 사소한 일에 토라지는 모습도 아이처럼 투정을 부려도 괜찮습니다. 나는 가끔 우울해 하고, 커피를 내리고, 글을 쓸게요.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가 가진 원래 모습으로 함께합시다. 나는 당신의 삶을 바꾸거나 훔치고 싶지 않아요. 그저 사랑하고 싶을 뿐입니다.'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 절망스러웠다. 몇 줄의 글로 요약해서 짧아 보이는 저 길었던 시간들. 흘렸던 땀을. 방에 박혀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던 날들. 그 모든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마치 내 삶 자체가 실패한 것 같았다. 근데 살다보니 그게 아니더라. 꿈은 꼭 이뤄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었다. 꿈을 이루지 못했더라도 열심히만 한다면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그 배움 하나하나가 모여 새로운 나를 만든다.' '내가 선택했던 삶은 내 자신을 들여다봐야만 했다. 음악 할 때도 그랬고 글 쓸 때도 항상 나를 깊게 들여다보는 과정이 제일 중요했다. 덕분에 나는 나를 많이 이해하게 됐다. 솔직한 편이라 어디서든 내 장단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단점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정리나 청소를 잘 못하는 편이다. 나에게 제일 신기한 사람은 그날그날 정리를 하고 그날그날 청소를 하는 사람이다. 내게 청소와 정리는 늘 몰아서 하는 일이다. 날을 잡아야만 할 수 있다. 오늘 꼭 치워야지. 오늘은 꼭 정리해야지. 며칠 전부터 다짐을 해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떡볶이집 아주머니도 대화를 나눌 누군가 와주길 바라고 계셨는지도 모른다. 나도 좋아하는 가수 이름을 핑계로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툭 건드리면 이야기가 쏟아질만큼 사람들은 모두 외롭다. 가끔은 그 외로움을 없애줄 누군가가 먼저 말을 걸어주길 바라며 살아간다.' '꿈 하나가 이뤄질 때쯤 다른 꿈을 또 꾸며 낯선 이든 알고 지내던 사람이든 무얼 하며 살고 싶냐고 묻는 이유는 정말 중요해서다. 꿈을 꾸는 것과 꿈을 갖는 것. 꿈을 찾는 것. 모든 과정과 결과는 한없이 중요하다. 어쩌면 삶의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꿈을 가진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그 때문이다.' '당신과 나의 계절 지금 당신이 몇 시 몇 분에 살고 있는지 어느 계절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탓에 따뜻한 손난로를 들고 가야 하는지 우산을 들고 가야 하는지 모르는 탓에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곤조곤 따뜻이 말해줬다. 고마웠다.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건네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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