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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작품인데 여섯 편 중 제일 낫다. 각본, 연출, 촬영, 편집, 액션 등 근래 영화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만큼 훌륭하다. 물론 ‘블로펠드’ 정도의 작자가 007과 맞짱 뜨는 것엔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이미 전 편들에서 세뇌당한 것처럼 ‘007은 세계평화를 지키는 우주대스타’니까 세계 제일악당인 ‘블로펠드’가 직접 상대할만 하다, 원작에서도 그렇게 다뤄질테니 더더욱. 본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007의 인간적인 면모가 두드러지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007을 위기에서 구한 여성이라니! 007에게 정착할 배우자가 생기고 결혼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래서인지 달달한 멜로 장면이 적지 않게 삽입되어 있다. 결말의 비극을 위해 준비한 꽃길이긴 하지만... 스위스 베른의 축제장, 자동차 경주장을 잇는 자동차 추격 장면이 굉장히 훌륭한데, ‘민폐 액션 시퀀스’의 시작이 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시민들 틈으로 마구잡이로 부수어 대는 그런 류의 액션말이다. 물론 이 장면 외에도 설산에서 벌어지는 스키 액션, 새벽녘의 헬기 장면 등등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007의 의상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멜로 시퀀스에서 보여지는 의상들은 가히 패션쇼 수준인데다 M과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눌 때 착용한 니트 타이 역시 품격을 잃지 않은 신사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여로모로 멋진 영화다. - • 덧. Q의 무기 소개 장면이 없다. 물론 첫 편에도 없었다. •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의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이란 곡이 삽입되어 있다.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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