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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은 여성들만을 죽이는 의문의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두 연인에 대한 영화다. 코로나19 사태의 시의성을 노리고 개봉한 듯한 이 영화는 질병에 대한 포스트-아포칼립스 영화로서 스릴도 드라마도 부족했다. 설정 자체를 보면 '칠드런 오브 맨'과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지만, 결국에는 질병 포스트-아포칼립스 영화이긴 하다. 코로나19의 시의성을 노리고 나온 영화지만, 한편으로는 그 때문에 현실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비현실적인 바이러스를 다루긴 하기 때문에 사실적인 세계 설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에서 마저 정부에 대한 불신과 음모론에 대한 지지가 바탕으로 깔리는게 미국의 현황과 비교하면 참 헛웃음 밖에 안 나온다. 그와 별개로 여성들만 타겟으로 하는 바이러스라는 설정 자체가 사실 주제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속박된 여성상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라고 하기엔 오히려 여성들을 속박하기에 좋은 정당성을 바이러스라는 설정이 가져다주고, 여성의 대상화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는 있긴 할 것 같지만 이를 이야기에서 표현하기 위한 설정 자체가 좀 무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럼 사회적 의미는 뒷전으로 하고, 그저 평범한 멜로 영화나 재난 영화로 보면 재미가 떨어진다. 재난 영화로서의 스펙터클이나 서스펜스는 매우 부족하고, 멜로 영화로 전개하기엔 두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묘사는 매우 부족하고 그저 생존에 급급한 모습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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