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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모두 집으로 간 토요일 오후 햇살만 가득 뛰어노는 운동장 내다보며 벗나무 그늘 이어진 둑길을 걸어 은행나무며 살구나무 아래를 지나 네가 오는 모습을 그려보는 게 좋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오는 기다림이라 비어 있는 건 모두 부시게 빛이 난다. - 이응인, <천천히 오는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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