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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선

임지선

5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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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

Books ・ 2018

Avg 3.8

그런데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살짝 반성이 된다.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기분이다. 사는 일이 그렇지 않은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생의 근간이 되는 일이 있는 반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들도 있다. 글렌 굴드를 들어도 듣지 않아도 살 수 있고, 사랑을 해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 하지만 내 삶의 중요했던 순간은 모두 그런 부차적인 일들에서 탄생했다.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음악을 듣고, 잘 쓰인 글을 읽고, 사람에 매료되며 마음이 움직인 경험들이 내 인생을 만들었다.(185p.) - 먼 곳에서 국경을 넘어온 사람을 이방인이라 지칭하지만,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이방인이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가까운 곳에 살아도 예의를 갖추어 서로의 국경을 넘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만나 동물적인 속내를 보이며 함께 식사를 하는 일이 각별하게 느껴진다.(25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