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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더이상 신동(wonderkid)이 아니야. 그리고 점심 메뉴가 궁금(wonder)하지.” 나는 이 드라마에 나오는 누구보다도 똑똑하지 않지만, 누구라도 나이먹어가면서 공감할 슬픈 이 대사가 다른 누구도 아닌 쉘든의 입에서 나온다는 게 이 시트콤의 후반 시즌 정체성을 보여준다. 점심메뉴나 궁금해하는 직딩 아저씨같은 쉘든. 직장맘 버ㄹ나데트의 고민과 점점 각자의 가정에 집중하면서 에이미에게 옮겨가는 페니의 쉘든케어 역할들(아플 때 고양이 노래 불러주고 크림 발라주기)이, 왠지 등장인물들이랑 함께 나이먹는 느낌을 줘서 더 애잔하다. 초창기의 발랄하고 얄미운 너드들이 그립기도 하고 굳이 시트콤에서 이렇게 청춘과의 이별 감정을 느껴야 하나 싶으면서도 아직 이 시트콤이 너무 재미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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