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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남자 캐릭터들이 전부 부정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거기에서 오는 반감? 당연히 느낀다. 하지만 분명 어딘가에 있을 법한 남자들이라는 것에는 의견을 달리 할 수 없다. 단지 1시간30분짜리 한 영화에 모조리 긁어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보여지진 않는가하는 점이 걸릴 뿐. 영화도 따지고 보면 하나의 세계관을 창조해내는 공간인데 무슨 문제냐라고 한다만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 사회적인 영화로 부각되기 위해서 당연히 옳은 사실이고 목소리를 높여야 마땅한 제도적 폐단을 가리가리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하나, 그렇다고 남성의 부정적인 부분을 편향된 시선으로만 가득채우는 건 욕심을 부렸다고 밖엔 보여지지 않는다. 가부장제는 씹선비의 나라 조선시대의 근본이 되는 유교에서 비롯된다. 가부장제를 까려면 유교를 까야한다. 유교는 좋은데 가부장제만 나쁘다하기는 융통성이 있어보이는 것 같아보이지만 현실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채택 불가능한 이야기다. 어쨌든 여기선 뿌리뽑는데는 관심없고 가지치기에 열을 올리는 것이 자칫 화풀이처럼 보여질 수도 있다는 것이고 결론은 남녀든 여남이든 상관이 없었으면 좋겠다. 문제있는 딱 한 부분만 건드려서 끝까지 파헤쳐보는 스타일의 영화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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