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서로에게 한 권의 책이 되어 차분히 너를 읽고 알아가고 때로는 잔잔한 위로를, 때로는 반짝이는 생각을 주고 받는 관계가 되기를-마지막화까지 감상
- 경력단절 다루면 뭐하나
남자가 옷 안 사주고 겉옷 안 벗어주면 로맨스가 안되는데-6화까지 감상
- 남편이 바람나서 이혼한 사람, 남편이 내 편이 아니란걸 깨닫고 이혼한 사람, 커리어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외로움을 삼키며 독하게 사는 비혼인 사람들이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소소하게 연대하는 모습을 담은 장면이 새롭고 좋았다. 그들의 인생에서 로맨스는 별책부록이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제목과 함께 잘 어우러진 장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마케팅 팀장이 어물쩍 남편 용서하고 넘어가는 걸로 끝나지 않아서 더 좋았다. 고유선 이사가 이유 없이 강단이를 배척하는 무개성한 악녀가 아니라서 좋았고 기존 드라마였으면 진작에 라이벌로, 악녀로 그러졌을 송해린 대리가 강단이를 가장 잘 도와주는 인물로 그려져서 좋았다.
출판계의 고민, 책과 서점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들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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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별책부록인 로맨스가 나올 때만 참 별로다. 아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차은호가 강단이를 강한 사람으로 여기고, 직장 내에서 티나게 도와주는 일을 자제하고, 혼자 일어서는 강단이를 멋있게 보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도 참 좋은데 정말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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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이는 강한 사람이라고 극 내내 그려내려고 하면서, 왜 자꾸 차은호의 심쿵 포인트랍시고 옷을 사주고 겉옷을 벗어주고 갑자기 밀쳐서 눕히는 장면이 나오는 걸까. 다른거는 강단이를 향한 차은호의 마음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잠깐이지만 나도 남자라면서 넘어뜨리는게 멋있다고, 심쿵이라고 느껴질 만한 시절은 이제 지나지 않았나? 적어도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게 주체적 여성의 삶 그리고 별책부록으로서의 로맨스라면? 않이 내가 잠깐이라도 힘으로 꼼짝 못하게 해야만 내가 이렇게 힘이 있고, 그 말은 내가 남자라는 거고, 그걸 보여주는 이유는 내가 널 사랑하니까!!!!! 이런 흐름이 되는 거냐고. 사랑을 보여주는 방식이 내가 널 꼼짝못하게 할 만큼 힘이 있다는 거라니. 올드해. 강단이가 정말 강한 사람이었다면 거기서 심쿵할게 아니라 미친놈이 재밌냐며 화를 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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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아쉬운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아서 계속 보게되고 아쉬운 점도 남기게 된다. - 8화까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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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도 남지만 새로운 시도가 반짝였고
사람간의 따뜻한 관계를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극적이지 않고 착하게 잘 담아낸
오랜만에 첫화부터 마지막화까지 챙겨본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