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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star3.0
정말 요상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발가벗은 배불뚝 중노년 남성들이 서로 뒤엉켜 노는 모습을 대체 왜... 섹스가 아름다운 남녀만의 것은 아니겠지만, 관능과 낭만을 탈각한 듯 쾌락만 좇으며 동물적으로 전시되는 섹스에 괜히 정액 냄새만 풍기는 듯하다. 여러모로, 아닌 게 아니라, 이성적인 규범으로부터 달아나는 영화. 넘치는 방종함 탓에 동성애 섹스에 대한 편견만 재생산하는 꼴이 아닌가 하고 심통을 부리고 싶기도 한데, 엄격해봤자 영화가 외려 비웃을 것만 같다. 영화의 이상한 도주를 진심으로 즐기기엔 투 머치한 감각이 퍽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서인지, 초반 꿈 시퀀스만큼은 정말 좋았다. 비약적인 시간과 논리, 무의식의 반영, 간결하면서도 별 다른 기교 없이도 빠져들게끔 하는 유려한 리듬이 매혹적이다. 액션 영화 속 주인공을 꿈꾸는, 백마 탄 왕자님이 되고픈, 현실에서의 일탈. 뒤이어 펼쳐지는 아르망의 일탈과 도주의 시작점으로도 더 없이 어울릴 뿐더러 다시금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고 만다는 점마저 닮아 보인다. 비록 영화가 자랑하는 주된 활력과는 거리가 있는 대목인진 모르나, 오히려 이후 발칙한 활력보다도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순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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