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중도취향따라
4 years ago

인간의 숲
Avg 3.8
미디어에서 묘사하는 싸이코패스 이미지와 중2병 감성을 버무린 수준의 캐릭터들. 실제 싸이코패스에 대한 이렇다 할 리서치도 없이 90년대 미국에서 여름이면 쏟아졌던 삼류 슬래셔 무비에 나올 법한 캐릭터들을 모아놓고 심오한 척하는 인용구와 인간을 탐구하는 척하는 태도의 전개가 배합이 되질 않는다. 설정은 분명 흥미로우나 그게 이 만화의 전부다. 사회의 이면을 반영하려 듯한 작가의 현실적인 태도에 반해 개연성과 아주 단편적인 인물 묘사 때문에 리얼함이 없다. 작가의 기획의도나 표현은 실패한 수준이다. 부정적인 의미로 '만화' 같다. 잔인한 묘사와 성적 표현도 이야기에 잘 녹아들지 않고 노골적인 수준이며, 이런 장르의 묘미(?)라고 할 만한 폭력적인 장면은 화풍 탓인지, 작가의 역량 탓인지 단순한 움직임 밖에 보여주지 못한다. 끔찍한 싸이코 패스들만 모아놓았다는 설정 치고는 하나같이 혓바닥만 살아 있고 자기가 잔혹한 사람이라는 걸 혹은 나사 하나 빠진 사람이라는 걸 대사로만 증명하려든다. 범죄예방, 범죄심리학의 발전, 대중들의 인식, 실제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수준의 질 낮은 싸이코패스 묘사가 대중문화에서 반복되지 말았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