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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항빈
star1.5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은 LA 일대에서 거대한 폰지 사기를 꾸민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다. 태런 에저튼과 안셀 엘고트는 마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조나 힐의 관계로 묘사되며, 우정과 비즈니스로 이어진 이 둘이 베벌리힐즈라는 상류사회에 합류하려는 계획을 펼치는 이 영화는 화이트 칼라 범죄물이다. 모든 범죄물이 그렇긴 하지만, 이런 류의 범죄일수록 계획과 진행에 대한 설명을 관객에게 잘 해줘야 범죄물로서의 오락성이 발휘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바로 그 기본적 단계에서 실패해버리고 만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패인은 바로 이야기를 설명하는 과정에 있다. 두 주인공의 계획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시행할 것이며, 현실은 어떻고, 그래서 어떻게 대응했는가. 이 모든 점에서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호하게 대답해버린다. 그 결과 범죄물이 관객에게 선사해야할 긴장감, 스릴, 쾌감, 그 어느 것도 주지 못하게 된다. 관객을 신나게 해줘야하는데, 무엇에 신나야 하는지를 안 알려주기 때문이다. 캐릭터도 전반적으로 좀 처참하다. 안셀 엘고트의 캐릭터는 욕심을 부리다가 타락한 자로 이해할 수는 있고, 태런 에저튼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매력의 소유자로 속을 쉽게 알 수 없는 자로 설정된다. 두 배우들의 연기 덕에 주인공들만큼은 대충 따라갈 수 있었으나, 딱히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아니고 배우들의 연기 면에서는 정말 잘한다라기 보단 애를 많이 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연기를 제일 잘한건 역시나 (그리고 안타깝게도) 케빈 스페이시였다. 그 외의 캐릭터들은 모두 그냥저냥했다. 엠마 로버츠와의 러브 라인에 대한 묘사는 정말 소홀하기 그지없었고 BBC의 나머지 멤버들은 아무로 조연이라고 한들, 기본적으로 누가 누구인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다. 극 중에 거의 클리셰와도 같은 대사가 있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온거지?" 그 대사가 딱 영화를 보는 나의 생각이었다. 대체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이해가 안 됐다는 단순한 이유 하나로 영화의 재미가 완전히 무력화됐다. 게다가 자막도 정말 개판이라 아마 자막에 많이 의존하는 관객들에겐 더 혼란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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