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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years ago

One Fine Spring Day
상우는 끝까지 은수를 만날때 멋있는 옷 한벌을 안입고 온다. 끝까지 재밌는 말 한 마디를 못한다. 키스를 했더니 물어보지도 않고 대뜸 섹스부터 하려고 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도, 자기 인생에 대한 별다른 계획도 없이 가족을 꾸릴 생각부터 한다. 매번 지겹도록 은수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미안하지도 않다. 아나운서에 pd까지 열일하고 있는 은수에게 대뜸 김치 담글줄 아냐고 묻는다. 원하지도 않는데 김치는 자기가 담그겠다고 하더니 그게 되게 멋있는 말인양 행복해한다. 은수가 이별의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는데 조금도 변화할 생각조차 없다. 그래놓고 이별 후에 질척대면서 차키로 새차 긁어놓고 그게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아픔인 것마냥 징징댄다. 대개 이별이란게 그런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