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leep away

EVA
Avg 3.3
1. 삼각관계에서 오는 긴장감, 2. 남주와 에바의 관계가 주는 긴장감(에바는 성인여성처럼 말하고 행동하는데 약간 로리타컴플렉스를 자극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3. 감정이 있는 안드로이드에대해 창조주 행세를 하는 인간을 보는, 불편함에서 오는 긴장감. 이 세가지 긴장감의 레이어가 서로를 자극하면서 전체적으로 상당한 몰입감을 유발한다. 근데 이건 사실, 다소 기술적인 트릭으로도 보인다. 다루는 주제는 익숙한 것이고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갔다는 생각도 들지 않지만, 특히 안드로이드를 연기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에 힘입어 이 불편한 긴장감이 주는 감각만큼은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웠다. 에바는 물론이고 집사? 역할을 한 배우의 연기는 정말 굉장한 것이었다. 아무튼 보다보면 직감적으로 ‘저건 뭔가 잘못됐다’는 기분이 든다. 아주 인간중심적으로 말을해도 그렇다. 저건 인간을 더욱 잔인하고 오만하고 끔찍한 존재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오직 자신에게 봉사하는 것이 목적인 감정을 가진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 노예주가 되면 좋을 것 같나? 지금의 윤리로 노예주를 고귀한 인간으로 묘사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관계가 사람을 만든다. 역할이 사람을 만든다. 노예주의 역할을 수행하면 노예주의 마음을 내면화하게될 수 밖에. 착한 노예주가 되면 괜찮을 것 같나?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감정을 가진 존재가 있다는 건 끔찍한 일이다. 심지어 생사여탈권까지 주어지면? 옛날 사람들처럼 신의 이름으로 합리화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우린 그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만큼은 진보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산다는 것은 무얼의미할까? 권력은 정신을 쉽게 파괴한다. 그래서 어떠한 종류의 권력은 결코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