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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받을 소름 오늘 다 받았다. 엄청난 기괴함과 경이로움이 공존하는 영화의 후반부는 분위기를 압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비주얼까지 융단폭격 해버리는 어마무시한 영화. (아래 스포일러) . . . 일단 영화의 원제 '전멸(Annihilation)'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벤트리스 박사는 인간은 자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파괴를 한다고 하였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결혼 생활을 파괴하는 것' 또한 자기파괴의 일종이다. . 리나는 케인에게 세포가 노화하지 않고 계속 분열한다면 인간은 불멸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였다. 쉬머 속에서 팔에 멍이 들었던 부분은 어느새 8자 모양의 뱀 문신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 모양은 무한대의 모습으로, 불멸을 뜻하는 부분일 수 있다. . 인류는 결국 '전멸(Annihilation)' 하는 것일까? 아니면 불멸할 것인가? 쉬머의 등장, 곧 외계인의 등장은 전멸할 위기에 놓여있는 인류를 진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 살아난 리나와 케인은 둘 다 복제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케인과 포옹후 눈빛이 변하는 리나의 모습은 복제인간을 암시한다. 백린탄을 들고 소멸해버린 괴생명체는 자기파괴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고, 소멸한 줄 알았던 쉬머(외계인)는 리나와 케인의 형태로 계속 존재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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