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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브로맨스만 없는 것이 아니라 영화인으로서,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모든 것이 없다. 인디장르영화로 잠깐 나왔다 욕쳐먹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져야 할 것이 유명감독의 연출로 인지도 높은 스타배우들을 통해 메이져로 나왔다는 것은 리얼과는 다른 양상의 충무로 재난이지만 예견된 형태이다. 여성이 강간당하고 잔인하게 살해당하는걸 한낱 재미와 쾌감으로 소비하는 패턴은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 이 방면에 유명한 작품인 김지운의 '악마를 보았다'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브이아이피의 작가가 악마를 보았다 작가이기 때문이다.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인데, 악마를 보았다는 나오지 말았어야 할 예고편인 것이다. 먼저 짚고 넘어갈건 감독은 쓰레기라는 것이다. 신세계에서 바둑선생을 소비하는 것에 불쾌감을 느꼈지만 이내 지킬 선도 없어진 모양이다. 대호가 흥행실패한 원인을 뭐라 생각하는지 너무나 투명하다. 신인여배우를 제물로 삼아 스너프 필름을 찍어놓고 왜 이랬냐니까 '실은 여성에 대해 잘 몰라서'라는 말을 우물거린다. 이 말을 김훈도 했는데 사실상 속뜻은 '난 여자를 같은 사람으로 존중하지 않고 물건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런 놈들 특징이 여성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는데 여자에 대해 잘 안다고 떠드는 것이다. 대중사회 전반에 이런 여성혐오 정서가 깊숙히 퍼진지 오랜되었는데, 남성일수록 영화를 즐기는 취향도 굉장히 편협하다. 여성주연이거나 여성배역이 극의 중심을 끌어가는 영화에 이입을 못해서 비중이 적거나 없다시피한 남성배역에 고집스럽게 자신을 투영해 영화 전체를 왜곡해서 받아들인다. 여성인물이 좀 주관을 드러낸다 싶으면 순식간에 민폐, ㅆ년 취급하거나 알탕영화에는 그렇게 관대하더니 별안간 여성영화에서는 개연성을 따지기 시작하는 남성관객들의 소음이 바로 그런 것이다. 여성을 무참히 강간하고 살해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도 최후까지 감싸고 지지하는 것도 대부분 한국남성이다. 박훈정은 브이아이피를 만들어놓고 드디어 한국남자영화를 만들었다는 뿌듯함에 기쁜 것 같다. 실제로 한국남성들이 벌써부터 이 영화가 무려 '좋다'고 입소문을 내고 있다. 생각해보면 그딴식의 취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성과 교류하고 싶고 뽀얀 남배우 들이밀며 여성팬 더러 구매달라니 너무 웃기지 않은가. 음습한 한국남성들이 불법다운로드로 소비하고 자위나 하는게 남자영화인데 이걸 당당히 좋다고 말하는 주제에 말이다. 한국남성예술인들이 자기 재능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자기반성적 부끄러움은 보단 '그래서 뭐 어쩔건데'식의 특유의 뻔뻔함과 인간을 애정하지 않는 듯한 싸이코패스적인 기질이 느껴지는 것이다. 놀랄 일도 아니다 전부터 이랬다. 한국남성예술가들은 자기반성이랄게 없었다. 남성중심사회에선 그래도 성공할 수 있고 금방 잊혀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악영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자라난 한국남성예술맨들이 보란듯이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돈을 벌고 있지 않은가. 안그래도 전 세계가 알아주는 한국남성의 전통적인 구림과 예술이면 뭐든 된다는 착각이 합쳐지니 어딜 내놔도 우승할만한 '완벽한 구림'이 탄생한 것이다. 자전적 영화랍시고 영화를 도구적 권력으로 휘두르며 자신의 아내를 실컷 모욕하고 공개불륜을 저질러도 그것 또한 예술이라며 하악대는 영화인들, 씨네필들, 지망생들. 촬영하다가 여배우에게 성범죄와 폭행을 저질러도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예술의 일환이니 잘못이 아니라고 억울해하는 세상 억울한 남배우, 남감독. 지가 안일하게 못만들어놓고 사방에서 욕먹으니 음해하는 세력이 있다는 음모론을 펼치는 쌈마이 감독. 여성을 대상화하다 못해 지가 해보지도 않은 월경까지 엉터리로 주절거리며 판타지로 소비하고 글로 주구장창 여자 젖가슴을 밝혀놓고 실은 여자를 모른다는 이상한 발뺌을 하는 노작가. 저런 영화인, 작가들의 작품을 추앙하는 한국. 글의 주제가 뭐든 여잔 다 창녀고 살고 싶은대로 살아놓고 자기연민을 전시하는 졸필의 남성작가들. 백인들 눈치는 엄청 보면서 그들의 취향은 영 모르는지 한국알탕작가들만 후보로 밀면서 번역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노벨문학상은 언제 받냐며 매번 기대하는 추한 꼴과 무슨 짓거릴 저지르든 해외영화제에서 상받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찬사를 보내는 천민스러움과 후안무치함. 2017년 알탕 충무로의 업적은 어쩌면 이런 것들의 일환이다. 영화가 어디까지 구린내를 풍기며 쓰레기로 추락할 수 있는지 몸소 보여주는 것. 실은 한국인들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문화 수준이 B급의 천박함과 백인예술문화에 대한 선망의식이 합쳐친 기괴한 저질이라는 것. 예술에 윤리의식을 저벼렸을때 문화적 재난은 이렇게 온다. 윤리의식은 예술에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에 기여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라는걸 영화안에서든 영화밖에서든 인정하고 신경써야한다. 특히 한국은 더 그래야한다. 이쯤되면 연출이 엉망이고 윤리적으로도 실격인 영화와 출연한 주연 배우가 무슨 죄냐며 분리해서 봐달라는 배우팬들의 읍소와 기만이 우습기도 하다. 남배우가 신인도 아니고 엄연히 궤도에 오른 배우인데 그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남배우들은 한번 스타가 되면 권력을 갖는다. 남배우를 자기 새끼처럼 감싸는 여성팬들이여, 누가 누굴 '얘도 피해자'라고 감싸는가. 민망함도 없는지? 이 스너프 필름에서 같은 여성이 어떻게 취급 당하는지를 두눈으로 보고도 그런 말을 하는 것에 화가 나기보단 안타까움에 입안이 쓰다. 팬들인 당신들도 아연실색하지만 '그래도 덕질하는 배우니까, 배우가 이쁘게 나왔으니까' 내 배우 분량만 편집해서 즐기면 그만인가. 쓰레기를 재가공해서 없던 의미를 만들어내 자기합리적인 해석을 하려 할것이다. 배우 덕질에 으레 하는 재관람도 하고 심지어 2차 창작까지 하겠지만. 그러기 전에 여성으로 자존심이란게 없는건지 자신에게 되물었으면 좋겠다. 팬들이 그걸 가려주지 않으면 당신들의 배우는 여성들의 돈을 챙기면서 보란듯이 또 그딴걸 찍을 것이다. 각종 시사회로 리얼, 군함도, 청년경찰, 브이아이피까지 관람했다. 그리고 깨달았는데, 나는 한국 알탕 충무로의 분수와 주제도 모르고 과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남배우들의 작품세계를 공들여 이해해줄 필요가 없다. 한국의 대다수 남성감독들은 물론이고, 남배우들도 대부분 성찰없이 기계적으로 영화를 찍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약자의 인권과 인류보편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거나 조심하려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본인이 출연한 작품에 그런 단점이 보여도 비판이나 거리두기가 결여된채 무조건 좋았다고 뇌팔아버린 헛소리만 늘어놓는 것이다. 남배우라는 이유로 시나리오는 계속 들어오고 늙어빠져도 항상 주조연을 꿰차고 그리고 영화마다 이경영이다. 지들끼리 떼거지로 등장해서 해먹고 어쩌다 여배우 한명이 어렵사리 주연 맡으면 '여배우는 촬영장의 꽃이죠'라고 훈훈한 일화를 말하는 것처럼 지껄이며 번들거리는 얼굴로 쉰내 풍기는 알탕배우들. 여배우는 혼신의 열연을 해야 연기 잘했다고 칭찬하지만 남배우들은 배역을 연기하는건지 자기자신을 연기하는건지 구분이 안가는 타성어린 애매한 연기를 해도 잘했다고 해주는 안일하고 우쭈쭈적인 평가들. 정경유착만이 폐단이고 문제일 것 같나? 충무로가 알탕이 되서 이 꼴이 난것도 문제다. 충무로 영화계와 산업 시스템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문화알탕유착' 상태다. 문화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기검열을 놓아버린 것이다. 수준미달인 것을 찍어도 대중으로부터 흥행하고, 그래도 좋다고 해주는 팬들이 그들 눈엔 얼마나 하찮은 것으로 보였을까. 대중들이 비판의식 없이 영화를 '노잼, 존잼' 두 가지 갈래로 '그냥' 받아들이니 배급사, 투자자, 감독이나 배우들도 그 모양인것이다. 정치지도자만 국민의 수준에 걸맞는 인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예술도 소비하는 대중들의 수준에 걸맞게 나오기 때문이다. 남배우 그들은 알탕충무로에 이 한 몸 싣는걸 우려하기보단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고유의 개성으로 승부를 보기보단 여성혐오관이 기본으로 장착된 개저씨 느와르를 해야 본인이 연기파로 거듭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들에게 한국의 남성성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한국의 느와르와 남성 버디무비는 온갖 차별과 혐오를 전시하며 사방에 모욕을 가하고 지들끼리 즐기는걸로 유명한데 이것을 멋있다고 생각하는걸까? 한국영화에서 신봉하고 지키려는 '남성성'과 현실에서 전연령대를 고루 걸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한국 남성들의 추태와 범죄는 둘이 놀랍도록 닮아있다. 한국영화 전체가 한국 남성들의 찌질하고 위험한 의식과 잔혹한 범죄들을 거울처럼 비추고는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멋지게 포장해서 예술이라고 자화자찬하는 것이다. 이 역사에 여성캐릭터와 여성배우들에 대한 착취와 비극은 폐허처럼 남아있고 브이아이피의 시체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명 배우로써 책임감 없이 취할 것만 빼먹고 가증스럽게 이 시대 참배우 행세하는 남배우들과 예술 들먹거리며 여성의 강간과 살해표현에 공을 들이는 싸이코패스적인 감독들, '영화적 쾌감' 어쩌고 저쩌고 염병하고 감독과 친분이 있으면 더 염병하는 일부 평론가들과 별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착실히 소비하는 관객들은 어디쯤부터 망한걸까. 전부터 감독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며 지가 먼저 시나리오를 보고 하고 싶어했다는 이종석은 피부만큼이나 뇌도 순백이었다. 배역을 해낸 자신과 영화가 자랑스러운지 '남자영화'라며 홍보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한국남성'은 도대체 뭘까? 마치 헐리웃 시나리오 같았다는 김명민의 눈빛은 매우 탁해보였다. 장동건은 이제라도 인정해야 하지 않나, 배우치고 연기를 못하고 안목도 없다는 것을. 군함도의 배우들은 지들끼리 영화 찍으면서 꽤 친해졌는지 배우 개인의 비판의식까지 친분으로 통합된 것 마냥 군함도와 위안부 피해자들을 두번 죽이는 발언을 한목소리로 재잘댔고 청년경찰의 두 주연배우는 감독님 너무 좋고 촬영장 재밌었다고 쪼개면서 해맑게 관객수 대박을 축하하는 인증샷을 찍으며 즐기고 있다. 리얼의 김수현은 패배를 인정하기 싫은건지 진짜 걸작이라고 믿는건지 리얼이 자신의 대표작으로 남길 바란다는 잡소리를 남기고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잘못된 것을 좇느라 중요한 것을 잃어간다는걸, 배우 역사에 오물 구덩이를 팠다는걸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하긴 모를만도 하다. 로맨스 장르로 여성팬들의 인기와 돈으로 부를 얻어놓고 배우로써 명예욕과 더 큰 부를 취하고 싶어 구림의 알탕으로 몸을 던지는 남배우들. 누가 더 여자를 농락하고 더 많이 죽이나로 경쟁하면 잘했다고, 진정한 남자라고 박수쳐주는 한국남성예술맨들이 득실거리고 서로 트로피 주고 받고 발전했다고 박수치고 그 광경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비판할 감각도 잃어버린 천박하고 멍청한 한국대중사회. 극도로 남초사회인 한국은 여성배우가 주연이면 남자들은 당연히 안본다고 지껄이고 여성들까지 잘 보지 않으려 한다. 아무리 거지같아도 남탕영화는 자꾸 걸리고 흥행한다. 남배우들이 책임회피하기에 아주 적절한 구조가 아닌가. 그들도 고작 한국남성일 뿐임을 잊고 있었다. 지금 한국영화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해 영화들 중 무엇이라도 괜찮게 보았다는 사람이 있으면 무언의 미소를 지으며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렇게라도 한국영화를 피하고 싶은 시기다. 남성감독, 남배우, 남성관객들은 여성을 강간하고 살해하는 스너프 필름을 한가운데 걸어놓고 '재밌는 영화'로 즐긴다. 얼마 전 여성을 살해하러 간다는 살인예고 동영상과 여성을 제물로 한 알탕영화의 핓빛 정서는 서로 연동하는 것이다. 이 영화로 촉발된 한국알탕영화 비판에 대해 참 영화스럽게 주접을 떠는 한국남성들도 제발 현실에서 똑같이 말해주길 바란다. 그래야 당신들을 알아보고 더 이상 가까이 하지 않고 피할 수 있다. 여자들 더러 알아서 조심하라는데 알아서 조심할 수 있게 해줘라. 이 영화를 재밌게 봤다는 사람은 그렇게나 싫고 어쩌면 피해야 할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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