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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그만뒀을 때 주변에 지식과 그 이상의 가르침을 줄 어른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인식을 하게 된 건 내게 큰 공포였어. 최소한의 지도는 받아야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거야. 그래서 멘토로 삼을 만한 어른을 밖에서 늘 찾아다녔던 거 같아. 가끔은 그런 어른을 찾아냈고, 확신이 들면 맹목적으로 따랐고, 그럴 듯해보이는 말은 일단 다 머리에 쑤셔넣으려 했고, 의도만 정의로워 보이면 뭐든 따라했던 거 같아. 이제야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내가 그들 각각과 더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면 난 그들의 한계만 그대로 답습했을 거 같아. 이제는 더이상 일방적인 영향을 받는다거나 남의 사고에 함부로 영향 주기가 싫어. 동등한 위치에서 매사를 함께 생각하고 따져볼 수 있는 사람 몇만 남아있는 지금이 가장 좋은 거 같아. 내가 얼마나 부족하든 그것이 남에게 해로 돌아갈 일도 없고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면 또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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