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이번주 손정우 판결이랑 안희정 조문객 보며 그 연대에 지치고 빡친 마음이 조금 위로 받는 영화였다. (근데, 다시 빡침. 위로의 힘이 하루를 못간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빠른 손절을 위한 용기와 지혜 뿐이다. 성범죄 고발 영화는 우울하거나 분위기를 한껏 가라앉힌채 시작하기 쉬운데. 이 영화는 오프닝부터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배경음악(one little soldier)까지 짜릿하고 카타르시스를 준다. 아담맥케이가 생각나는 연출도 한 몫 한듯. --약 스 포-- 로저 에일스는 구시대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중반부에 9.11 테러 에피소드가 잠깐 나오는데, 극중에서는 머독과 대립각을 이루는 과정을 그리느라 나왔지만. 로저 에일스의 대처 방식을 보면 그는 여전히 이념 전쟁을 믿고 있다. 그에겐 모든 공격이 자기의 세상을 위협하는 적들의 공격이다. 조직(=그 자신)을 위협하는 행위는 모두 공산당/민주당의 공격인 것이다. 그레천으로부터 처음 고발을 당했을 때에도 전 정부가 어땠다는둥 등의 음모만 풀어헤친다. 자신의 행동은 돌아보지도 않고 '그런 일은 없어' '내가 그런 사람이이야?' 하며 오히려 역정내는 모습을 보면 가해자에게 성범죄는 범죄가 아니구나. 싶어지기도 했다. 유독 성범죄 사건에서는 음모론이 판치는데. 한국에도 자신이 구시대 인물인지 모르고 지식인이라고 설치는 사람들이 (정당 상관 없이) 너무너무너어무 많다. 그 시대는 끝났으니 스스로 입을 다물든, 당신의 자리에서 어서 빨리 물러갔으면 좋겠는 마음이.... 배우들이 너무 멋있어서 자막이 잘 안보일 정도였다. 샤를리즈테론의 오프닝 첫 마디부터 소리 지르고 싶었다. 너무 멋있어 멋있어!!!!! 세 배우 모두 너무 잘하고 너무 멋있고... 엉엉 언니들 나를 가져요ㅠㅠㅠㅠ
220 likes2 rep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