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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으로 가득찬 아이스크림 가게는 발그레한 소녀의 마음 같고, 말 한 마디 대화 한 순간에 손가락이 뚝뚝 끊어지고 발바닥이 끈적하게 달라붙다 종국에 녹아내린 흐물흐물한 몸체는 긴장감과 설렘 사이에서 줄타는 소녀의 항복 같다. 아이스크림 가게 직원은 소녀의 녹아내린 몸을 맛보고 말한다. “비터스위트네.” 소녀는 황홀해하며 그대로 흩어져버린다. 직원은 녹아내린 액체들을 긁어모아 또 다른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소녀가 유일하게 남긴 교정기를 새로운 아이스크림 위에 장식한다. 여성의 첫사랑, 첫 오르가즘을 발랄한 상상력과 뮤직비디오가 연상되는 색감으로 말하는 네덜란드 단편 영화. @제 24회 BIFAN (2020) - WATCHA 온라인 상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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