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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마녀에게 맞서는 괴짜 아이들의 기발한 재능! -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인 소년 알렉스가 주인공인데, 정작 이 취미이자 특기 때문에 자신의 부모에게서 별나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래서 내 이야기에 부모님도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 오히려 내가 두려워하는 마녀가 관심을 준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다가오고, 이 영화가 나타내는 아이러니한 매력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사실 이 영화의 마녀는 개인적으로 근래에 본 악역 중에 거의 가장 나쁜 악역처럼 다가오는데, 왜냐하면 그녀가 괴롭히는 상대들이 무려 아이들과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그렇게 악한 마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피동적인 상태에 놓임과 동시에 둘 사이의 관계가 전복된다는 점에서 이 또한 아이러니한 매력을 풍기며, 이 지점에서 아이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마녀의 깐깐한 취향이 어우러져 영화는 은근히 귀여운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연출적으로도 꽤나 출중한 영화라고 생각되는데, 다채로운 색채를 섞은 장면들로 펑크한 느낌을 내면서도 적절히 CG를 곁들여 영상미를 더함과 동시에 기괴한 크리처들을 등장시켜 호러스러움 또한 놓치지 않는다. 점프 스케어가 살짝 있긴 하지만 짜증 나는 방식이라고 생각될 정도는 아니고, 무엇보다 후반부는 모 동화의 모티브를 따온 것과 서스펜스를 탁월하게 직조한 흐름 덕분에 꽤나 흥미롭다. 캐스팅 또한 훌륭하다고 생각되는데, 우선 주연을 맡은 윈슬로우 페글리와 리디아 주잇의 연기력이 아역 배우들임에도 아주 뛰어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주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하는 크리스틴 리터 또한 캐릭터에 찰떡인 캐스팅이라고 생각되는데, 비현실적인 느낌의 아름다운 외모가 영화의 판타지적인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리는 구석이 있다. 결국 영화의 내용은 재능을 가진 괴짜의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이 괴짜라는 테마는 등장하는 고양이가 털 없는 고양이라는 점에서부터 느껴지는 듯하다. 본인은 재능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으며 오히려 주변인들이 괴짜라고 자신을 칭한다는 것에서부터 주인공의 고민은 시작되며, 오히려 자신이 두려워하는 마녀가 자신의 재능을 원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사실 주인공들이 아이들이고 영화의 소재 때문에 유치하기 쉬운 영화라고도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했다고 생각된다. 공포 장르에만 충실한 영화라기보단 오싹한 흐름과 가족적인 이야기를 혼합한 영화라고 생각되며, 장르의 접합이 꽤나 깔끔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면서도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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