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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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미국 최고의 사회주의 작가, 잭 런던 그가 본 1904년의 조선, 조선인, 조선 땅 저널리즘과 오리엔탈리즘이 뒤섞인 이방인의 시선으로 100여 년 전 조선을 엿보다 조선인의 특성 가운데 비능률적인 점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호기심이다. 그들은 ‘기웃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조선말로는 ‘구경’이라고 한다. 조선인들에게 ‘구경’이란, 서양인들이 하는 일종의 연극 관람이며 회의 참석이며 강론 경청이며 경마 구경이며 동물원 나들이이며 일종의 산책과도 같은, 그러니까 전반적인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의 가장 큰 이점은 값이 싸다는 것이다. 조선인들에게 ‘구경’은 최고의 즐거움이다. 아주 사소한 사건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구경’에 해당하므로, 그들은 몇 시간이 걸려도 ‘기웃거리느라고’ 서 있거나 구부리고 앉아 있는 것이다. - 본문 중 이 책은 20세기 초 미국 최고의 사회주의 작가이며, ‘소설 자본론’으로 일컬어지는 ??강철군화??의 저자인 잭 런던이 러일전쟁이 벌어진 조선 땅에 와서 보고 느낀 바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의 격랑에 휩싸인 조선을 미국의 진보적 지식인은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통해 우리는 100년 후의 이 땅의 모습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이 책은 20세기 초 미국 최고의 사회주의 작가, 잭 런던 그가 본 1904년의 조선, 조선인, 조선 땅 잭 런던은 1904년 러일전쟁 취재차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왔다. “잭 런던이 우리나라에 왔었다니!” 20세기 초 미국 최고의 사회주의 작가이며, ‘소설 자본론’으로 일컬어지는 ??강철군화??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잭 런던이 러일전쟁이 벌어진 조선 땅에서 보고 느끼고 기록에 남겼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어쩌면 큰 실망감이나 모멸감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러일전쟁을 취재한 종군기자로서 잭 런던이 바라본 조선, 조선인은 곧 제국주의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는 허약한 모습 그대로였다. 그의 눈에 비친 일본, 중국은 조선보다는 나았지만 당시의 일반적인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적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가 조선 땅을 밟은 지도 어느덧 100년 여 이상이 흘렀다. 한 세기도 더 지난 것이다. 일본, 중국 그리고 분단된 한국. 과연 보편적인 서양인들은 오늘날의 동북아시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잭 런던이 던져놓은 몇 가지 인식의 조각들이 여전히 유효한 것은 아닐까? ⊙ 신간 출간의의 이 책은 잭 런던이 1904년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잠시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본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그의 눈에 비친 조선의 백성들은 겁 많고 무능력하고 비능률적이었으며, 조선의 탐관오리들은 이 무기력하고 체념에 빠진 피지배계급에게 착취를 일삼는 자들이었다. 이 책이 전하는 내용은 봉건 말기 조선사회의 해부도 아니고, 찬찬하게 조선의 외양을 관찰한 기록도 아니다. 그러나 혈기왕성한 미국의 진보적 지식인이 일본,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의 격랑에 휩싸인 조선을 바라보며 던져놓은 이야기들이 기억에서 좀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잭 런던의 관찰은 우리의 역사, 문화, 관습 등을 간과한 것이지만 그리고 일견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습도 있지만 100여 년 전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잭 런던은 나약한 조선인에 대한 특별한 동정심도 없었고, 조선 문화에 대한 이해심도 없었다. 차라리 그는 동양의 새로운 강자로 성장하고 있는 일본과 수 억의 인구와 드넓은 대륙 그리고 풍부한 자원을 가진 중국에 일종의 경외감과 두려움을 나타냈다. 그가 예측한 일본과 중국의 부상은 당시 서구에서 유행하던 아시아 위험론인 ‘황화위험’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어느덧 한 세기 이상이 흘렀고 현재 일본과 중국의 입지는 잭 런던의 예측이 타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그 당시 그가 전혀 희망 없는 나라로 보았던 한국은 어떻게 변했는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환경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을 보면 잭 런던이 전해준 100여 년 전 우리의 모습을 넘어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의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