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당신에게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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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20여 년간 클래식 음악 기획과 글 쓰는 일을 했을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해설하면서 중요한 공연 때마다 아티스트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음악에 귀 기울여왔다. 그렇게 해서 저자는 음악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 6학년생 김선욱, 잡지사를 찾아온 중학생 손열음, 롱티보 콩쿠르 우승 직전의 열여섯 살 임동혁을 만나기도 했다. 영화를 만드는 데 영상만큼 음악에 공들이는 박찬욱 감독이 인상적이어서 ‘음악, 당신에게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래서 이야기가 펼쳐졌고 그 내용이 흥미로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총 14명을 인터뷰하게 됐다. 이 책 <음악, 당신에게 무엇입니까>는 7명의 클래식 음악인과 7명의 또 다른 음악 관련 인물들의 음악론을 담고 있다. 모두 정식으로 한 인터뷰뿐 아니라 다년간 무대 뒤에서 이야기를 이어감으로써 오랜 시간에 걸친 대화를 압축해서 펼쳐냈다는 점에서 매우 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들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책 한권으로 읽을 수 있는 일은 독자들에게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

기억의 문 열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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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머리말_공들인 시간에 대하여 1부 1. 피아니스트 조성진 제가 낼 수 있는 소리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요 2. 피아니스트 손열음 음악인의 쓰기, 읽기, 말하기, 듣기 3. 피아니스트 임동혁 노래하듯이 연주하는 게 중요해요 4. 피아니스트 백건우 음악이 내면에 쌓일 때까지 기다릴 것 5.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연주자의 두려움, 연주자의 특권 6. 소프라노 조수미 차가운 사람은 좋은 소리를 못 내요 7.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서두름과 야망은 목소리를 잃는 길 2부 1. 사진작가 윤광준 음악 취향은 시간을 쌓아서 얻는 것 2. 영화감독 박찬욱 음악은 영화를 완성하는 또 다른 배우 3. 안무가 안성수 무용이 음악의 언어가 될 때 4. 발레리나 강수진 각자의 음악성을 발휘하며 춤을 추다 5. 톤마이스터 최진 이상적인 구조와 뉘앙스를 가진 소리를 찾아서 6. 기자 김성현 제게 음악은 의지와 의무 영역에 속해요 7. 풍월당 대표 박종호 공들인 음악이 만드는 세련된 사회

Description

시간을 쌓아올려 얻은 음악의 언어 그런 음악은 당신에게 무엇인가 이 책은 그 답변을 찾아가는 오랜 여정이다 음악은 같은 예술 분야인 미술에 비해 텍스트와 덜 친화적이다. 즉흥적으로 뭔가를 느끼고 감정을 직접 건드린다는 점에서 탁월한 표현력을 지닌다. 이런 점은 음악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한편 더 깊이 있게 알려는 이들에게는 관련 텍스트가 폭넓지 않아 가끔 척박하다는 인상을 준다. 가령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직접 글을 쓰는 일이 드물고, 저명한 작곡가들에 대한 책 역시 많지 않다. 청중(독자)은 동시대 최정점에 오른 연주자들의 콘서트홀을 찾고 음반을 들으면서 그들의 음악 해석, 훈련 방법, 음악관, 작곡가에 대한 연주자의 생각, 예술을 대하는 마음가짐 등을 알고 싶어한다. 청중도 나름의 이해 방식과 취향을 갖고 있지만, 아티스트들의 직접적인 목소리와 자신의 해석을 견주어 ‘클래식 음악 지형도’를 그리면서 더 섬세한 감상의 기술을 자기 안에 심어보고 싶은 것이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음악인과 청중을 매개하는 사람이다. 매개자 역시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20여 년간 클래식 음악 기획과 글 쓰는 일을 했을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해설하면서 중요한 공연 때마다 아티스트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음악에 귀 기울여왔다. 그렇게 해서 저자는 음악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 6학년생 김선욱, 잡지사를 찾아온 중학생 손열음, 롱티보 콩쿠르 우승 직전의 열여섯 살 임동혁을 만나기도 했다. 영화를 만드는 데 영화만큼 음악에 공들이는 박찬욱 감독이 인상적이어서 ‘음악, 당신에게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래서 이야기가 펼쳐졌고 그 내용이 흥미로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총 14명을 인터뷰하게 됐다. 이 책 『음악, 당신에게 무엇입니까』는 7명의 클래식 음악인과 7명의 또 다른 음악 관련 인물들의 음악론을 담고 있다. 모두 정식으로 한 인터뷰뿐 아니라 다년간 무대 뒤에서 이야기를 이어감으로써 오랜 시간에 걸친 대화를 압축해서 펼쳐냈다는 점에서 매우 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들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책 한권으로 읽을 수 있는 일은 독자들에게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 시간에 온전히 매달려서 얻어낸 소리들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콘서트와 음반 녹음은 ‘순간의 예술’이다. 즉 그때 그 공간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의 해석과 기량이 있기에 애호가들은 콘서트홀을 찾고, 아티스트들은 리코딩을 남긴다. 하지만 그 ‘순간’은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절정일 뿐이다. 놀랍게도 이 책에서 인터뷰한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음악은 ‘시간을 쌓는 일’이라는 점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실력을 쌓는 것은 오직 ‘들인 시간’이 얼마인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올바른 방향을 찾고 터득하고 그다음은 시간에 온전히 매달려야 하죠. 개인이 선택하고 판단하고 소화시키는 것은 아무도 해줄 수 없어요. 그 판단에 시간을 심어야죠.” 바이올린은 고음이기 때문에 음정이나 테크닉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듣기 힘들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그녀가 하루에 11~14시간 활을 붙잡고 있었던 이유다. 이십대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자신이 지금 낼 수 있는 소리는 쇼팽, 드뷔시, 모차르트, 슈베르트 정도라고 말한다. 즉, 아티스트들은 어떤 작곡가의 곡을 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시간 속에서 기량을 갈고닦는다. 조성진이 앙망하는 것은 베토벤의 곡들이다. “그 소리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삼십대가 되면 지금보다 더 만족스럽게 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앞으로 공부해야 할 부분은 베토벤, 브람스를 소화할 수 있는 사운드예요.” 이 이야기는 연륜이 깊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에게도 해당된다. 그는 평생 베토벤이 불편했단다. “내가 베토벤을 깊이 이해 못했는지, 아니면 나하고 성격이 안 맞았는지…….” 평생의 숙제였던 작곡가였건만 어느 날 쳐야겠다는 욕구가 생겨 3년 동안 베토벤 연구에만 집중했다. 베토벤이 30여 년에 걸쳐 만들어낸 소나타 32곡이 내면에 쌓일 때까지 기다려온 그는 마침내 전곡 연주와 녹음을 함으로써 베토벤의 인생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의 이야기는 아티스트들이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다. 카운터테너들은 음색이 독특하고 매력적이어서 학생 때부터 큰 무대에 서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스승들은 졸업 전에 바깥에서, 특히 디렉터나 스승이 없을 때는 노래하지 말고 목소리를 아끼라고 조언한다. 숄 역시 바흐의 <B단조 미사>를 하자는 요청을 물리친 적이 있다. “카운터테너는 대단히 예민하고 섬세한 영역이에요. 발성이 쉽게 흔들리거나 틀어질 수 있고, 유명 레퍼토리와 인기에 먼저 노출되면 발성의 길을 잃기 쉬워요. 만약에 누군가 지나친 야망을 갖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빨리 서고 싶어 서두른다면 그의 몸은 악기처럼 굳어질 겁니다.” 천재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자신이 낮은 음을 내는 메조소프라노인 줄 알았다가 이탈리아 유학 시절 스승의 조언으로 자신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음색을 지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엄청난 노력으로 F#음까지 낼 수 있게 됐지만, “초절기교를 선보이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게 가능하지만 성대에는 좋지 않고 기교를 뽐내느라 가수로서의 생명을 단축시킬지도 모르”기 때문에 목소리를 아낀다. 베르디의 작품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도 여태 딱 두 번만 맡았다. 이는 어렵게 찾아낸 목소리로 무대에서 오래 노래하려는 마음가짐으로부터 비롯됐다. 시간의 균형추는 감상자 쪽에서도 맞춰줘야 한다.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들려주는 데 시간을 묵히듯이, 청중도 취향을 서둘러 갖는 것은 금물이다. 오디오 평론가 윤광준은 “음악과 관계된 모든 행동에서 시간을 절약할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음악 취향과 안목을 가지려면 스치는 시간 말고 일대일로 교감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간을 단축해서 얻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요. 단축시키거나 불필요하다고 하는 순간부터 망합니다.” 음악을 해석하는 방법 선율과 쉼의 경계를 섬세하게 다루는 부분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임동혁은 연주의 지향점과 감성이 두드러지는 피아니스트다. 그의 연주에서는 러시아의 뜨거운 기질과 더 많은 움직임이 느껴진다. 그는 ‘노래하듯이 연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이 노래를 하면 호흡이 있어 악기 연주보다 훨씬 음악적으로 부를 수밖에 없어요. 피아노는 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다보니 호흡을 간과하기 쉬운데, 음악적인 표현을 하려면 노래하듯이, ‘호흡’을 중시하며 치는 게 중요해요.” 이를 위해 피아니스트에게는 ‘레가토’가 가장 중요하고, 페달을 잘 사용하는 것이 자기 색깔을 보여주는 한 가지 방법이 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모차르트를 연주할 때 아티큘레이션에 집착을 보일 만큼 손가락 하나하나 한껏 굽히고 음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고도 또렷이 짚는 게 특징이다. 그는 이것이 자기만의 음악적 언어라고 말한다. “다른 곡도 그렇지만 특히 모차르트를 연주할 때 못 참는 부분은, 단 하나의 음이라도 덜 들리는 것, 즉 제 귀에 포착이 안 되는 거예요. 모차르트의 성격을 지탱하는 힘이 십자로 되어 있다면, 수평과 수직의 정중앙에 힘이 놓여서 어느 한쪽으로도 결코 치우치지 않는 느낌, 그 균형을 절대적으로 유지하고 싶어서 핑거링에 신경을 많이 써요.” 사실 연주자의 해석을 두고 청중은 자신의 음악 해석과 맞지 않으면 ‘왜 곡을 저렇게 칠까’라는 말도 거침없이 한다(오페라 평론가 박종호는 공연 휴식 시간에 남들 들으라는 듯 ‘저만하면 썩 잘하는 거야’ ‘쇼팽을 왜 저렇게 치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낯 뜨겁다고 한다). 가령 2017년 1월 조성진의 리사이틀 첫날 그의 연주에 대해 ‘슈베르트 소나타를 베토벤처럼 친다’는 말들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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