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사냥

Cha In-pyo · Novel/Fantasy
2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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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잘가요 언덕>(개정판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으로 데뷔한 후, 한국 문학의 의외의 발견이라는 호평을 들으며 그만의 독자적 노선을 걸어온 차인표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먹으면 천 년을 산다는 인어 기름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과 근원적 욕망에 관한 이야기로, 신묘한 인어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들의 흥미진진하고 치열한 대결을 그렸다. 오랜 시간 인간과 역사, 구전 설화에 깊이 천착해 온 작가는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은 우리의 지명과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국형 판타지아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와 관련해 십수 년간 자료를 수집해 오다가 강원도 통천 지역의 지금은 사라진 독도 강치에서 인어에 대한 영감을 얻어 그간의 아이디어와 기록을 발전시켜 그만의 신비롭고 독특한 이야기로 완성했다. 1902년, 강원도 통천 인근의 외딴섬. 어부 박덕무가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가난하고 힘겹지만 따스한 정을 나누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알 수 없는 병으로 급사하고 딸 영실마저 치료할 수 없는 폐병에 걸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을 맞는다. 이때 덕무를 찾아온 공 영감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누런 기름 한 방울을 먹이자 영실의 고통이 사라진다. 이것은 공 영감의 조상 대대로 내려온 인어 기름. 이에 덕무는 인어를 찾아 목숨을 내걸고 위험한 흑암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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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장 간절히 바라다 2장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다 3장 그물에 걸리다 4장 갈피를 못 잡고 헤매다 5장 탐하다 6장 그물이 찢어지다 7장 칼끝을 피해 달아나다 8장 살다 작가의 말

Description

K-문학의 새로운 발견, 낯선 이야기꾼 차인표 작가의 한국형 뉴 판타지 시리즈 첫 작품! 신묘한 힘을 가진 인어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들의 흥미진진하고 치열한 대결 『인어 사냥』은 먹으면 천 년을 산다는 인어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민낯을 드러내는 근원적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오랜 시간 인간과 역사, 구전 설화에 깊이 천착해 온 작가는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은 우리의 지명과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국형 판타지아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와 관련해 십수 년간 자료를 수집해 오다가 강원도 통천 지역의 지금은 사라진 독도 강치에서 인어에 대한 영감을 얻어 그간의 아이디어와 기록을 발전시켜 그만의 신비롭고 독특한 이야기로 완성했다. 1902년, 강원도 통천 인근의 외딴섬. 어부 박덕무가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가난하고 힘겹지만 따스한 정을 나누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알 수 없는 병으로 급사하고 딸 영실마저 치료할 수 없는 폐병에 걸려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을 맞는다. 이때 덕무를 찾아온 공 영감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누런 기름 한 방울을 먹이자 영실의 고통이 사라진다. 이것은 공 영감의 조상 대대로 내려온 인어 기름. 이에 덕무는 인어를 찾아 목숨을 내걸고 위험한 흑암도로 향한다. 한편, 서기 700년, 강원도 통천의 바닷가 마을. 지독한 추위와 배고픔으로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 소년 공랑은 무작정 해안가로 나선다. 갑자기 몰아치는 칼바람을 피해 어느 바위 절벽으로 숨어들었다가 비밀의 통로를 발견한다. 그곳에서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생명체와 조우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공랑은 인어를 찾고자 혈안이 된 마을 사람들과 갈등하며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데... 무려 천이백 년을 넘나드는 두 개의 이야기는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면서 점차 빨라지는 리듬을 타며 고조되다가 하나로 이어지면서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가 그려 낸 섬과 바다, 바람과 해일, 인어와 강치, 여러 인간과 인간을 닮은 생명들과의 관계, 그 사이에서 불거지는 추악한 욕심과 죄책감 그리고 나와 다른 것을 끌어안는 용기를 만나게 된다. 작가는 ‘인어’라는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존재를 단지 미스터리 한 흥밋거리에 국한시키지 않고, 이를 매개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과 우리 고유의 한의 정서를 섬세하게 녹여 내 결국 우리네 처절하고 아픈 삶의 이야기로 치환시켰다. 독자는 책을 펼침과 동시에 작가의 머릿속 가득한 판타지를 확장한 거대하고 매혹적인 상상의 세계로 안내될 것이다. 또한, 신라와 조선 말기를 오가는 거대한 스케일, 철저한 시대 고증과 섬세한 심리 묘사,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경종과 욕망이라는 주제 의식을 하나의 속도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탄탄한 구성력 등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놀라운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는 작가가 그의 작품 세계에서 일관되게 표방하는 ‘글로 쓴 영화’를 구현한 것으로, 텍스트 속 활자를 뛰어넘는 창발성을 보여 준다.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경종과 인간의 근원적 욕망에 관한 이야기 『인어 사냥』은 2009년 『잘가요 언덕』(개정판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으로 데뷔한 후, 한국 문학의 의외의 발견이라는 호평을 들으며 그만의 독자적 노선을 걸어온 차인표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자 한국형 판타지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먹으면 천 년을 산다는 인어 기름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과 근원적 욕망에 관한 이야기로, 신묘한 인어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들의 흥미진진하고 치열한 대결을 그렸다. 판타지의 문법을 충실히 차용하면서도 서양식 판타지의 알레고리에 갇히지 않고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 정서를 입혀 한국형 뉴 판타지 시리즈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문학적 성취를 보여 준다. 1. 왜 인어 이야기인가?_인어로 투영되는, 결국은 인간의 이야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나라에 각기 다른 이름과 사연의 인어 이야기가 있다. 스코틀랜드의 인어는 바다에서 사는 데 필요한 가죽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육지에서 살아야 했다. 뱀과 사람을 섞어 닮은 아프리카의 인어는 물의 영혼을 지배했다. 브라질에는 아마존을 지나는 남자들을 유혹해 수장시키는 ‘이아라’라는 인어가 있었고, 뉴질랜드에는 사람 머리에 용처럼 긴 몸통을 하고 카누를 부수는 ‘마라키하우’라는 인어가 살았다. 일본의 인어는 거대한 물고기였는데 사람을 닮은 얼굴에 송곳니와 뿔이 난 괴물이었다. 이 외에도 아일랜드, 러시아, 프랑스, 노르웨이 등 전 세계의 바다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그들만의 인어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처럼 인어 이야기가 국경과 인종을 넘어서 끊임없이 관심을 받고 인간의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인간이 인어를 필요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압도적인 대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바다에 대한 공포심과 경외심을 투사할 대상을 만들어 두려움을 경계해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인어는 각 시대, 각 지역에 신분과 정체를 달리하며 존재하게 되었다. 세이렌처럼 선원을 유혹하는 요물이었다가, 무시무시한 바다 속 괴물이 되기도 하고, 폭풍우 속 배를 지키는 물의 요정이 되었다가, 정어리나 다랑어 같은 미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수많은 인어 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인어는 조선 시대의 문신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에 나오는 우는 인어였다. 조선의 한 어부에게 잡힌 인어는 흰 눈물을 비처럼 쏟으며 울었다고 한다. 왜 울었을까? 혹시 누군가 보고 싶었던 건 아닐까? 행위보다 내면을 강조한 이 한 문장을 읽고 인어에 대한 연민이 생겼다. 나의 경우, 연민이 생겼다는 것은 글을 쓸 가치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수개월이 걸릴지, 혹은 수년이 걸릴지 모를 장편소설 쓰기라는 긴 여행을 떠날 이유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이 긴 여정의 끝에 인어는 나를 거울 앞에 데려다 놓고 나의 욕망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2. 인어와 강치로 대변되는 생명과 파괴의 도돌이표 『인어 사냥』에서는 작가의 이전 작과 궤를 같이하는 생명 존중 사상과 인간 본성에의 성찰이 담겨 있다. 그보다 더 나아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함에도 무엇이든 인간의 뜻대로만 하려고 하는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경종과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에 관해 더욱 치밀하게 접근한다. 대표적인 것이 극의 초반에 나오는 독도 강치의 멸종 과정에 관한 서사로,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인간이 강치에게 그러했듯이 순전히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인어를 사냥할 때에도 인간의 이기심과 잔혹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독도는 약 5만여 마리의 동해안 강치들이 길을 멈추고 쉬어 가는 강치의 천국이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부들은 배를 타고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 독도의 강치들을 손을 뻗어 쓰다듬을 수 있었다. ... 그러나 인간은 단 한 순간도 기다리려 하지 않았다. 미래의 생장보다 현재의 약탈이 중요했다. 자신의 대에 모든 것을 가져야만 했다. 그 결과 인간은 자연이 얼마나 많은 것을 품고 있는지 미처 알기도 전에 닥치는 대로 파괴했다. 강치도 예외가 아니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독도의 강치는 멸종되었다. (22쪽) 날카로운 창의 촉이 그림자의 허리를 꿰뚫었다. 붉은 피가 왈칵 솟구치더니 물 위로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나갔다. 배 씨가 쇠갈고리가 달린 작대기로 그림자의 등짝을 찍었다. 바다에서 다랑어를 찍어 올릴 때 쓰던 연장이었다. 혼자서는 끌고 나오기 역부족이었기에 조 씨와 심 씨까지 달려들어 셋이서 함께 작대기를 당겼다. ... 잔뜩 화가 난 전 씨가 절구 방망이만큼 두꺼운 몽둥이를 쥐고 절룩대며 다가와 아비 인어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뻐걱. 머리통이 깨진 아비 인어는 버둥거림을 멈추고 죽은 문어처럼 쭉 뻗었다. (115~116쪽) 이런 패악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