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장영은 · Humanities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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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사우고 살아남다』, 『여성, 정치를 하다』 등을 통해 여성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재조명하고 있는 문학 연구자 장영은 박사의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역사적으로 가장 최고의 우정이라고 일컬어지는 거의 모든 이야기 속 친구들은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여성들의 우정은 어린 시절 주고받는 부드럽지만 유치한 감정, 아내 혹은 어머니가 되기 전에 겪는 일련의 견습 과정으로 가볍게 여겨졌다. 우정은 타인과 맺을 수 있는 가장 고결한 인간관계이자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의 필수 요소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들의 우정은 이러한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한 채 개인적 사생활의 그늘에 머물러 있었다. 일, 공부, 글쓰기로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여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널리 전하고 있는 장영은 박사는 바로 이러한 여성의 우정에 응당 받아야 할 조명을 돌려준다. 저자는 ‘도원결의’와 같이 비장한 영웅담으로 귀결되곤 하는 남성들의 우정이 필연적 죽음으로 나아간다면, 여성들의 우정은 언제나 ‘삶’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진지한 자세로 살아갔던 인간의 삶에는 언제나 곡진한 우정의 역사가 있기 마련이다. 버지니아 울프, 코코 샤넬,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한나 아렌트, 시몬 드 보부아르, 마거릿 미드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단한 여성의 삶에는 그만큼 놀라운 특별한 친구가 있다. 오히려 남성에 비해 사회적 역할과 지위에서 한계가 있었기에 이러한 친구 관계가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친구를 통해 스스로 원하는 자기 자신을 깨우치기도 하고, 우정의 여러 장면을 겪으며 어마어마한 변화와 성장을 이루기도 한다. 이들의 우정 그 자체가 진화하며 세상을 바꾸는 모습은 놀랍다. 어떤 특별한 여성의 성취와 약진을 살펴보면 모두 그만큼이나 특별한 우정, 즉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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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친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1부 우정을 읽는 여자들 맞수와 동반자 ― 버지니아 울프, 캐서린 맨스필드, 비타 색빌웨스트 함께 살고, 각자 쓰다 ― 버지니아 울프와 레너드 울프 문학과 음악의 정치적 결합 ― 버지니아 울프와 에설 스미스 후원자의 돈, 작가의 글 ― 페기 구겐하임과 주나 반스 우정을 받을 자격 ― 시몬 드 보부아르, 시몬 베유, 비올레트 르뒤크 친구 같은 자매, 자매 같은 친구 ― 시몬 드 보부아르와 엘렌 드 보부아르 2부 우정을 쓰는 여자들 이 여자들을 보라!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우정의 천재들 친구의 삶을 친구의 언어로 쓰다 ― 마거릿 미드와 루스 베네딕트 새로운 세기로 돌진하다 ― 코코 샤넬과 미시아 세르 내 스승을 찾았어! ― 다이앤 아버스와 리젯 모델 정직한 친구들 ― 한나 아렌트와 라헬 파른하겐 우정의 공화국을 수립하다 ― 한나 아렌트와 메리 매카시 책 친구들의 집에서 ― 아드리엔 모니에와 실비아 비치 에필로그 추천의 글 미주

Description

읽고 쓰며 친구와 함께 살아간 여자들이 발명한 귀하고도 드문 문학적 우정에 대한 기록! 버지니아 울프, 코코 샤넬, 시몬 드 보부아르, 한나 아렌트,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이름을 남긴 이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친구가 있었다! “모든 시대, 모든 여성들의 우정에 대한 기념비로서 나는 이 책을 글 쓰는 책상 앞에 놓아둘 것이다. 그러면 지칠 때마다 다시 우정의 힘을 얻어, 또 읽고 쓸 것이다.” ─ 팟캐스트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 김하나 추천! ● “가장 신성한 인간관계는 우정이다.” ―메리 울스턴크래프 나를 살게 하고, 더 나은 나로 성장시키고, 세상을 함께 바꾸어 내는 여자들의 우정! 『쓰고 사우고 살아남다』, 『여성, 정치를 하다』 등을 통해 여성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재조명하고 있는 문학 연구자 장영은 박사의 신간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가 출간되었다. 역사적으로 가장 최고의 우정이라고 일컬어지는 거의 모든 이야기 속 친구들은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여성들의 우정은 어린 시절 주고받는 부드럽지만 유치한 감정, 아내 혹은 어머니가 되기 전에 겪는 일련의 견습 과정으로 가볍게 여겨졌다. 우정은 타인과 맺을 수 있는 가장 고결한 인간관계이자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의 필수 요소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들의 우정은 이러한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한 채 개인적 사생활의 그늘에 머물러 있었다. 일, 공부, 글쓰기로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여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널리 전하고 있는 장영은 박사는 바로 이러한 여성의 우정에 응당 받아야 할 조명을 돌려준다. 저자는 ‘도원결의’와 같이 비장한 영웅담으로 귀결되곤 하는 남성들의 우정이 필연적 죽음으로 나아간다면, 여성들의 우정은 언제나 ‘삶’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진지한 자세로 살아갔던 인간의 삶에는 언제나 곡진한 우정의 역사가 있기 마련이다. 버지니아 울프, 코코 샤넬,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한나 아렌트, 시몬 드 보부아르, 마거릿 미드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단한 여성의 삶에는 그만큼 놀라운 특별한 친구가 있다. 오히려 남성에 비해 사회적 역할과 지위에서 한계가 있었기에 이러한 친구 관계가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친구를 통해 스스로 원하는 자기 자신을 깨우치기도 하고, 우정의 여러 장면을 겪으며 어마어마한 변화와 성장을 이루기도 한다. 이들의 우정 그 자체가 진화하며 세상을 바꾸는 모습은 놀랍다. 어떤 특별한 여성의 성취와 약진을 살펴보면 모두 그만큼이나 특별한 우정, 즉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우리나라 대표 여성 소설가인 박완서와 박경리의 우정을 소개한다. 박경리의 독자였던 박완서는 그를 책으로 먼저 읽고 두려워하며 존경했고, 후에 자식을 먼저 앞세운 참척의 고통을 겪으며 가장 밑바닥까지 좌절했을 때, 역시 같은 고통을 겪었던 박경리의 우정의 손길로 일어날 수 있었다. ‘저세상’만을 생각하던 당시의 박완서에게 박경리는 ‘살아야 한다고, 글로 써서 이겨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저자는 ‘우정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어졌다고 한다. 삶을 향한 우정, 이 지극하고 숭고한 관계는 각자 자신의 시대에 최선을 다했던,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자 했던 인간의 노력과 겹친다. 거기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무수히 많은 여자 친구들이 있었다. 위대한 여성의 성취는 홀로 갑자기 도드라진 것이 아니라, 밤하늘의 별과 같이 무수한 크고 작은 연결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드러낸다. 그녀들 사이에는 언제나 말과 글이 있었다. 읽고 쓰는 행위는 고독하지만, 신비롭게도 읽고 쓰는 여자들은 고립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들은 친구와 함께 살아갈 방도를 마련해 갔다. 나는 앞으로 읽고 쓰기 위해 살아가는 여자들이 차곡차곡 쌓아 온 우정을 문학적 우정이라 부르고자 한다. 그렇게 치열하게 읽고 쓰면서 그녀들은 모두 드물고도 귀한 친구를 얻을 수 있었다. ― 프롤로그에서 스미스는 동갑내기 여성 참정권 운동가 팽크허스트와 시대의 책무를 함께 짊어지고 싶었다. 둘은 말이 잘 통했다. 정치적 지향점이 명확해질수록 스미스의 음악 세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스미스는 여성들의 우정이 여성 해방을 앞당긴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었다. 스미스에게 우정은 종교적 신념에 가까웠다. “음악가로서 어려웠던 순간순간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들은 여성이었다. 따라서 모두가 비범한 품성을 지녔다고 생각되는 특정한 여성들과 나의 관계는 내 인생의 빛나는 실들이었다.” ― 「문학과 음악의 정치적 결합: 버지니아 울프와 에설 스미스」 여성이라는 사회적 신분은 계급과 성장 환경의 차이를 부차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사회적 불평등과 모순을 자각한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를 완강하고 배타적인 주류 보수 사회에 대항할 수 있는 정치적 가능성으로 평가했다. ― 「이 여자들을 보라!: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우정의 천재들」 “커다란 슬픔 속에 헤매고 있을 때 미시아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다.” 미시아는 친구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샤넬의 집을 찾아갔다. 아침 9시에 현관문을 두드렸다. 이듬해 여름이 되어도 샤넬이 망연자실한 상태로 있자, 급기야 미시아는 호통을 친다. “코코, 이제 충분히 슬퍼했어. 자, 가방을 싸, 베네치아로 가는 거야.” ― 「새로운 세기로 돌진하다: 코코 샤넬과 미시아 세르」 ●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여자들이 경험하는 강렬하고도 특별한 연결 우정의 천재들이 전하는 최고의 친구 사귀는 법, 그리고 최선의 친구가 되는 법 우정의 필수 조건은 무엇일까? 시공간이 다르거나, 정서적 친밀감이 없더라도 그 관계를 우정이라고,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까? 저자는 한나 아렌트가 내린 우정의 정의를 제안한다. 그는 친밀감을 강조하는 우정보다 “정치적 요구를 제기하며 세계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우정, 즉 세상을 변화시키며 세상에서의 자신의 자리를 주도적으로 찾아 나가는 관계로서의 우정을 진짜라 여겼다. 이런 삶에서 친구는 단지 내가 실제 만나고 사귄 사람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과 삶의 방향이며, 이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고 현실과 텍스트를 가로지른다. 이 책의 모든 여성들은 치열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자신의 삶을 살고, 또한 이 모든 것을 다시 말과 글로 남겼다. 읽고 쓰는 행위로 연결되는 경험은 그 어떤 접촉보다도 강렬할 수 있다. 아렌트는 이렇게 백여 년 전에 태어난 유대인 여성 라헬 파른하겐의 마음에 직접 가닿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대인 정체성의 문제를 깊게 고찰하는 철학자로 여물 수 있었다.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이 된 버지니아 울프와 그의 라이벌과 동지들은 또 어떠한가? 캐서린 맨스필드, 비타 색빌웨스트와 같은 동시대 문인은 서로 경원하고 질시하기도 하며 이러한 우정의 교류 없이는 절대 불가능했을 크기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키워나간다. 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와 루스 베네딕트는 여성에게 배타적인 학계에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함께 성장한다. 서로에게 가장 먼저 글을 보여주고 가감 없이 비평을 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에는 없었을지 모르나 미래에는 함께할 여성의 자리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당대의 여성 사상가 시몬 베유에게 젊은 시절 친교를 거절당했으나 그와의 이러한 관계가 자신에게 중요했다고 기억한다. 그 또한 평생토록 세간의 기준과는 다른 우정을 실천했고, 비올레트 르뒤크와 젊은 페미니스트 작가들에게 ‘친밀감’ 없는 우정의 심도를 선사한다. 우정의 천재가 친구를 얻고 자신의 삶을 확장하는 모습은 언제나 또 다른 이들을 세상으로 불러낸다. 백여 년 전 태어난 여성의 삶이 이 시대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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