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부모의 탄생

김현수 · Social Science
1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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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교육이 처한 심각한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비극적인 사건이 잇따르고, 교사들이 거리로 나섰다. 무엇이 지금 학교와 교실을 뒤흔들고 있는가? 사회적 트라우마 전문가이자 교사들의 지킴이이며 아이들 마음의 통역사인 김현수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문제의 핵심을 ‘괴물 부모 현상’으로 진단해, 이 책을 통해 시의적절하고 긴급한 처방을 제안한다. 학교에서 자기 자녀에 대한 특별 대우를 요구하며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부모들은 몬스터 페어런츠, ‘괴물 부모’라 불리며 이미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큰 사회문제가 되었다. 저자는 이들 사례를 토대로 우리나라 괴물 부모의 출현 배경, 그들의 심리와 인지 구조, 파괴적 영향력 등을 명료하게 해부하며 평범한 시민이 어떻게 괴물 부모가 되는지 그 원인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아무 걱정 없이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교실, 그 단 하나를 위해’, 괴물 부모는 지금 모두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우리의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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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세계를 부수는 욕망, 세계를 돌보는 욕망 1부. 괴물 부모의 현상학 1. 괴물 부모의 탄생과 기원 2. 괴물 부모들이 주장하는 것 3. 괴물 부모의 특징 4. 괴물 부모 자녀들의 특징 5. 괴물 부모의 출현에 대한 사회 심리적 분석 6. 괴물 부모의 인지와 신념 2부. 독이 든 사랑, 괴물 부모가 되는 이유 1. 자기 증오와 자기 연민 2. 병적 자기애와 유아적 전능감 3. 과도한 불안, 트라우마, ‘컬링 부모’ 4. 부모와 자녀의 일체화, 공생 5. 탈락과 배제에 대한 두려움과 피해 의식 6. 희생의 대가와 조건부 사랑 7. 책임 전가 대상 찾기 3부. 괴물 부모 현상의 사회적 해결을 위한 제언 1. 제언에 앞서: 괴물 부모의 탄생 과정 2. 사회의 괴물화 및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들 3. 사회적 해결을 위한 몇 가지 제언 에필로그. 괴물 부모의 우상으로부터 탈출한 아이들과 그 후유증 감사와 약속의 이야기 주와 참고 문헌

Description

누가 왜 몬스터 페어런츠가 되는가? 교실과 교사를 무너뜨리는 괴물 부모 현상 그 사회적 해결을 위한 긴급한 제언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교육이 처한 심각한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비극적인 사건이 잇따르고, 교사들이 거리로 나섰다. 무엇이 지금 학교와 교실을 뒤흔들고 있는가? 이 책은 사회적 트라우마 전문가이며 교사들의 지킴이이자 아이들 마음의 통역사인 김현수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문제의 핵심을 ‘괴물 부모 현상’으로 진단해, 긴급하고도 시의적절한 처방을 제안하는 책이다. ‘몬스터 페어런츠’, 괴물 부모라는 표현은 일본에서 시작했다. 2023년 7월, 한국 서이초 사건과 몹시도 유사하게 2006년 6월, 신주쿠의 한 구립 초등학교에서 23세 신입 교사가 학부모에게 시달리다가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났다. 일본에서는 이 사건이 발단이 되어 ‘괴물 부모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었고, 교사에게 불합리한 요구를 하며 악성 민원을 내는 학부모에 대한 연구 또한 시작되었다. 저자는 201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이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고, 일본과 홍콩의 괴물 부모 사례와 연구를 분석하며 ‘괴물 부모 현상’을 해부한다. “내 아이 사진이 부족하니, 수학여행을 다시 다녀오세요!” 비틀린 사랑이 학교와 사회에 남긴 상처들, ‘괴물 부모’의 기원과 그 심리를 추적하다 일본과 홍콩의 괴물 부모, 그리고 우리나라의 이른바 ‘진상 부모’의 사례는 지나치다 못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자기중심적이다. “내 아이가 아이돌이 되고 싶어 하니 창가 좌석에 앉히지 마세요.” “현장 학습을 가는 바람에 아이가 햇볕에 타서 왔으니, 우리 아이 피부를 원상 복구해 놓으세요.” “반 친구 중에 우리 아이와 맞지 않는 아이가 있어서 학교 가기 싫어하니, 그 아이를 다른 학교로 전학시켜 주세요.” 수학여행을 다녀온 사진에 불만을 호소하자 학교에 수학여행을 한 번 더 다녀오라고 민원을 넣고 교사의 사과를 받아낸 일도 있었다. 사소한 이유를 빌미로 교사 교체를 요구하고 민원 제기와 협박, 고소 등으로 교사를 사회적 죽음으로 내모는 이들 학부모를 일본에서는 ‘교사 공격대’ ‘교사 사냥꾼’으로 부를 정도였다. 우리가 흔히 ‘진상 부모’라 부르는 우리나라 일부 부모들의 행동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저녁 늦게 휴대전화로 연락해서. “선생님, 하루에 칭찬 한 번씩 꼭 해 주세요. 아이가 오늘 칭찬 못 들었다고 하던데요?” 받아쓰기에서 틀린 것을 표시했더니 교장실로 찾아가서. “아이 마음 다치니 빗금 치지 마세요.” 새 학기 첫날, 자녀는 결석하고 부모가 학교로 전화해서. “우리 아이 자리 픽스해 놓으셨나요? 앞쪽으로요.” 친구 생일 파티에 아이가 초대받지 못하자. “왜 우리 아이가 초대받지 못했나요? 교우 관계 지도를 확실히 해 주세요.” 아이가 욕을 해서 지도하자. “우리 애가 왜 욕을 했는지 생각해 보셨어요?” 자녀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자 아동 학대 관련 법 조항을 문자로 보내며. “이거 아시죠, 선생님? 도대체 뭘 하셨죠? 저도 다른 아버지들처럼 학교 찾아가서 개판 쳐 볼까요?” 왜, 무엇을 위해 이런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이들 부모는 어디에서 기원했을까? 저자는 다양한 전문가의 견해와 자신의 임상 경험을 종합해, 괴물 부모가 나타나게 된 정신의학적, 심리적 측면과 사회적 배경을 명료하게 분석한다. 부모를 괴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그러나, 누구도 독이 든 사랑으로 학교와 공동체를 파괴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1부에서 괴물 부모 현상의 주요 특징 및 그 기원을 소개한 저자는 2부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괴물 부모들의 왜곡된 심리를 분석한다. 이들 부모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열쇠다. 미국 뉴욕대 심리학자 마이클 아이겐, 일본 정신과 의사 가타다 다마미 등 이 문제를 주로 탐구해 온 학자들의 연구에 자신의 연구와 통찰을 보태어, 저자는 괴물 부모의 심리 구조를 크게 일곱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먼저 부모 자신이 가진 자기 증오와 자기 연민이 있다. 자신이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했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생긴 왜곡된 심리로 자녀를 숭상하다시피 하는 부모들이 있다. 또한 성장하면서 깨어졌어야 할 유아적 전능감, 병적 자기애 역시 괴물 부모의 주요한 심리 기제이다. 내가 했으니 내 아이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모의 기대, 더 좋은 환경에 있으니 더 잘할 것이라는 확신은 괴물 부모의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외에도 과도한 불안, 트라우마, 희생의 대가를 요구하는 마음 등 괴물 부모의 내면을 구성하는 다양한 심리를 분석하여 이해를 돕는다. ‘아무 걱정 없이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교실’ 그 단 하나를 위해 괴물 부모화를 멈추고 사회적 해결로 나아가려면 괴물 부모의 심리를 파고들지만, 저자는 결코 이를 일탈적 개인의 문제로 축소하거나 특정한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지 않는다. 그보다는 평범한 시민을 괴물 부모화하는, 그런 왜곡된 심리를 촉발시키는 사회 시스템을 더 문제시한다. 가부장제 문화의 더딘 변화, 육아를 지원하는 사회 시스템의 부재, 지나친 공부 경쟁, 성공에 대한 강박, 공동체의 축소로 더욱 각박해진 각자도생 분위기 등 부모가 괴물화하도록 만드는 사회 분위기는 괴물 부모 현상이 나타난 일본, 홍콩,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 지역의 공통된 요소이기도 하다. 3부를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회의 괴물화’ 과정을 비판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재발견한다. 그리고 괴물 부모 현상의 사회적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도 함께 제안한다. 『괴물 부모의 탄생』은 교실의 비통함이 학교의 문제로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해결과 공동체의 긍정적인 변화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담긴 책이다. 괴물 부모는 타인은 파괴할지언정 자기 자식만큼은 온전히 키워 낼까? 괴물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의 깊은 고통과 후유증을 서술한 책의 말미에 이르러, 이 책은 독자들에게 괴물 부모화를 멈추기 위해 지금 당장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또렷하게 상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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