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세계의 주요 투자가들을 속인다!
악마의 속임수에 귀 기울여라!
믿으십시오. 채권을 청약하세요. 사세요, 사세요, 사세요…
악마의 가장 멋진 속임수는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당신을 설득하는 것이다.
최고투자책임자인 구이도 마리아 브레라의 첫 장편소설이자, 160개국에 방영된 드라마 <devils>의 원작소설 『데빌스 : 블랙박스에 비친 금융의 세계』. 2014년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발표된 이 작품은 금융시장에 대한 생생한 묘사 속에 희생이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녹여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모티프로 작성된 이 소설은 이유도 알 수 없던 채로 삶의 위기를 겪어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금융위기가 어떻게 일어나게 된 건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탈리아 출신의 투자가 ‘마시모 루게로’. 그는 자신의 멘토이자 상사인 데릭 모건으로부터 유럽 채권 담당자 자리를 물려받는다.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담당자 중 한 명이라는 권력을 얻은 것도 잠시, 미국의 유로화 공격으로 인해 이탈리아의 은행이 위기에 처한다. 전 유럽 시장이 공황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 마시모는 미국의 유로화 공격이 데릭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고, 그에게 맞서 유럽의 금융시장을 지키려 한다. 하지만 그의 삶에 예상하지도 못했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는데…
과연 악마는 존재하는가.
제로섬 게임 이론에 따르면 누군가의 이익은 누군가의 손해로 이어진다. 이러한 손해는 대부분 힘없는 자들의 몫이며 이익을 취하는 것은 소수의 사람들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선택하고 할 때 다수결에 따르며 적은 인원의 의견보다 다수의 의견을 취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삶의 모습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화제의 드라마 <devils>의 원작소설
글로벌 금융 미스터리, 드디어 한국 출판!
희생자를 결정하는 것은 누구인가?
강자의 이익은 약자의 손해로 이어진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생생함!
이탈리아인 투자가 ‘마시모 루게로’는 상사이자 멘토인 데릭 모건으로부터 유럽 채권 담당자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라는 말로부터 이틀 후에 유럽 채권 다섯 담당자 중 한 명이 된다. 동료의 시기를 제외하면 평소와 비슷한 날이 이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유럽’ 채권 파트에 의한 마지막 공매에 매수 주문을 발견한다. 미국 재무부 2억 5천만 원. 마시모는 자신이 넣지 않은 주문에 당황하지만, 곧바로 데릭에 의한 유로화 공격인 것을 깨닫는다. 이를 막지 못하면 전 유럽에 공황이 찾아올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은 언제나 돈에 관심이 많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을까 연구하고 실행하지만, 정작 세계 금융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자세히 모른 채 누군가가 내보내는 숫자에 휘말려 매수·매절한다. 금융의 뒷이야기를 알고자 하여도 쉽게 알 수는 없는 현실. 구이도 마리아 브레라는 많은 사람이 금융을 알지 못하는 실태를 안타까워했고, 개인의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금융에 대해 더 많이 알기 바라는 마음으로 자전적 장편소설 <데빌스>를 집필했다. 그는 20년 넘게 투자자로서 활동하며 목격한 것을 생생히 소설로 풀어냈다. <데빌스>는 이유도 모른 채 금융위기에 희생당해야 했던 이들의 의문을 풀어주는 작품이다.
“행운은 없어요, 데릭. 당신이 나에게 가르쳤잖아요.”
“내가 자네에게 가르친 것은 잊어버려.”
<데빌스>의 주인공 마시모는 월스트리트의 푸른 늑대들과 다르다. 화려한 파티와 유명브랜드의 스포츠카. 우리가 생각하는 금융시장 담당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마시모의 모습은 성공한 자의 모습보다는 어딘가 아프고 피폐하다. 그는 왜 희생으로 낼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하는 것일까. 시장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는 평이 쇄도할 만큼 구이도 마리아 브레라는 현실적인 사건과 해결방법으로 소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면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아 금융 소설의 스릴러라는 평을 받았다.
구이도 마리아 브레라는 소설 속에서 마시모를 여러 갈등과 마주하게 한다. 아내와의 갈등, 친구와의 갈등, 마시모 자신과의 갈등까지. 하지만 마시모는 그와 갈등을 겪는 모든 이들을 악마라고 부르지 않는다. 소설 속에서 마시모가 악마라고 부르는 이들은 총 셋으로, 이들의 공통점을 찾아가다 보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악마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악마의 정체를 깨닫는 순간, 우리는 악마의 속임수와 마주하게 된다. 작가가 인용한 보들레르의 말처럼 악마는 자신이 존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득하지만, 구이도 마리아 브레라는 분명히 말한다. “악마는 존재한다.”
‘돈’이라는 실에 묶여 움직이는
꼭두각시 같은 삶
나를 위한 인생은 무엇인지 고민해본 적 있는가?
사랑하는 아내와 완벽한 가족, 첼시에 있는 멋진 집, 유럽 채권의 최연소 담당자라는 위치.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마시모에게 비밀이 있다. 알 수 없는 질병이 그를 괴롭히고, 어떠한 만족감이나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아내 미켈라는 가정에 충실하지 않은 채 일에만 몰두하는 마시모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고, 마시모는 책을 사랑하던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아내의 모습에 안타까워한다. 둘의 사이는 딸아이의 생일파티를 기점으로 돌이킬 수 없게 되고 마시모의 알 수 없는 질병은 더욱 깊어져 이가 깨지기 시작한다. 한편, 마시모는 비서 셰릴에게 자꾸만 끌리기 시작한다. 데릭의 전 비서이자 현재는 마시모의 비서인 셰릴은 마시모가 제일 믿을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마시모의 곁에서 그의 삶을 위로하는 셰릴에 마시모는 자꾸만 흔들리게 되는데….
망가지는 삶 속 그가 그리워하는 것은 어린 시절을 함께한 바다. 절친한 친구 마리오는 그런 마시모의 그리움을 눈치채고 그에게 바다로 돌아오라고 하지만, 마시모는 끝내 거절하고 마리오를 피하기 시작한다.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삶 속에서 그는 점점 메말라간다.
마시모는 성공한 투자가라는 다수의 사람과 떨어진 캐릭터임과 동시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일과 가정 사이에서 헤매는 모습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우리는 마시모에 쉽게 이입할 수 있다. 독자는 마시모의 고독과 고통을 함께 느끼며, 과연 우리의 삶에서 돈은 무엇이며 행복은 무엇인가 반문하게 한다. <데빌스>는 일반인과는 먼 허구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개인의 삶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금융 스릴러 속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돈에 묶인 사람들을 향한 위로다.